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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시간 꿈꾼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21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피뽑는황구
추천 : 1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16 06:42:01
방금 꾼 따끈한 꿈이야기 입니다만. 눈도 제대로 안떠지는 와중에 글을 쓰게됐네요.

일단 군대 꿈을 꿨다는 것부터 유머라서 유머게에 올립니다. 전역한지 7년차 동안 군대꿈은 이번이 딱 두번째네요.(네. 실질적인 예비군훈련은 끝난 예비역 7년차 오징어입니다)

꿈꾸는 내도록 정말 짜증나고 불쾌한 내용만 나왔는데 마지막 반전에 유쾌하고 놀란. 소름도 돋은 꿈이었네요. 
 이런건 공유하자는 생각에 꿈 기억이 아직 따뜻할때 쓰자 싶어서... 
꿈이야기이고 기억이 안나는 부분은 양해바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왠지 모르게 병장의 계급으로 군대에 있더군요.
심지어 뭔가 훈련같은걸 하는 듯 하더라구요.
눈내리는 산에서 뭔가를 메고 언덕을 올라가는데 제가 근무했던 곳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처음 보는 곳에서 생소한 훈련을 받는데 입에서는 쌍욕이 쉴새없이 나오고 있더군요.
아직 이때까진 꿈이란 것도 인식하지 못한 때였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전우들이 얼굴은 흐릿하지만 뭔가 낯설지 않은 느낌들이 들어서 위안을 얻었다는 점..
 그 와중에 한명하고는 뭔가 의견이 안맞아서 꿈 전반부는 온통 이 친구와의 트러블이 대부분이었던것 같아요. 디테일하게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산 꼭대기에서 뭔가 타임어택의 느낌이 드는 훈련이 시작되는데요. 촉박한 시간에 쫓기는 와중에 적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무언가를 피해 숨어있거나 적에게 전우를 잃는 등 이게 과연 훈련인지 실제 상황인지 헷갈릴 정도로 매우 긴박한 상황들로 꿈이 이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친했던 전우도 한명 잃게 되구요.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않겠니 라면서 도움을 청하는 전우를 뒤로하고 산 아래로 내려가던 제 모습에게 박수를. 역시 저 다운 행동을 하더군요.

다행히도 상황이 끝나고 잃었던 전우들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보고 저는 구출되어 돌아오는 라이언일병을 맞이하는 듯한 미소와 함께 두 팔을 벌렸고 온갖 쌍욕과 함께 저에게 버림받았던 분노한 전우들의 발길질이 되돌아왔습이다.

꿈의 중후반쯤 되니 왠 방송국에서 촬영이 나와있더라구요. 
 방송국 차량을 보는 순간 저와 전우들은 이건 뭔가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아니나 다를까... 
 훈련받던 산에 있던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여기서 근무하던 기간병이 연예인이 있던거에요.
우리모두는 그 연예인을 위한 제물이 되기 시작했고 그 연예인 병사의 뻔뻔함과 가증스러운 모습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굉장히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대사와 행위들을 강요하더라구요.
뭐 결국 촬영은 무사히 끝나게 되었고 저와 전우들은 대패로 닭살을 밀어야만 했습니다.

꿈의 종반부에 들어설때쯤 아. 이게 꿈이구나 라는걸 인식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불침번 말번 근무(마지막번)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말번 근무때는 다들 기상 직전의 1초라도 더 현실을 도피하기위해 잠들어 있었어야 하는데 꽤 많은 정신나간 인원들이 깨어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다들 촬영나온 리포터 누나와 노가리를 까고 있었거든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저는 이 모든 일들이 꿈이었구나 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흐릿하게 보였지만 왠지 친근했던 전우들의 얼굴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오. 맙소사 현역시절의 후임들이더군요. 소름끼치는 것은 저 포함. 다들 재입대로 징집되어 온 것 이었습니다. 그것도 군번 순서대로 그인원 그대로요.
 이순간 저는 제가 병장이었다는 걸 꿈이지만 감사했습니다. 일병때까지 있었던 분대장이 개또라이였거든요...
 어쨌든 다들 전역후 재입대 전까지의 일들을 서로 자랑하면서 리포터 누나앞에서 배틀을 벌이던 중에 리포터 누나는 이제 곧 기상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며 당직사관이 올라올때가 되었다는 말을 하고는 사라졌습니다.
 말번 불침번이었던 저는 상황판(불침번들 들고다니는 인원체크판 같은게 있어요)을 수정하려고 집어들어 본 순간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전역날이잖아!!!!!

 이때부터 저는 신이나서 부대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전역자 특유의 도발과 깐죽거림으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고 당직사관에게도 도발을 하고는... 욕을 개같이 들어먹었습니다. 
 바로 이 욕을 먹는 와중에 잠에서 깨게 되는데요.
깨고나서 보니 오늘이 마침 제 전역날이네요???
헐 소름돋아...
이런건 공유해야되. 라는 생각에 폰을 들고 오유를 키게된 것입니다.
  이 장문의 글을 쓰는 도중에 잠이 슬슬 깨기 시작하고 글을 다써나갈때쯤 오늘이 전역날이 아니였다는걸 다시 깨달은게 함정잼ㅋ
 제 전역일은 8월 22일이거든요.
 네. 지금 매우 당황스러워요. 일어나자마자 눈도 제대로 못뜨면서 쓰기 시작한거였는데.. 단순히 잠이 덜깨서 일을 벌린거라니...

어.. 이러면 마무리는 어떻게 하죠? 원래는 전역 7주년을 자축하려고 했는데...

어..음... 지금 현역을 뺑이치고 있는 국군장병 후배님들. 덕분에 다리뻗고 이런 개꿈도 꾸고 잡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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