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초중반 여대생입니다. 작년말에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고 정말 행복했는데 9월 초에 사귄지 11개월만에 차였습니다. 상대가 나쁜놈도 아니었고 그냥저를더이상 사랑하지않게됐다고 해서 헤어지게됐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그냥저냥 대학졸업반이라 바쁘게 살고있습니다. 헤어진지 한달이 채 안됐고 첫사랑이었기때문에 아직도 갑자기 생각나고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 아이를 사귈땐 주위에 남자한명 없었는데 헤어지고나서 몇명이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네요. 예전같으면 남친이 없어도 칼차단했는데 이번엔 밀어내진않고 연락오면 답해주고 얘기도 잘하며 지내고있습니다. 그런데 양심에 찔리네요. 나는 상대방을 좋아하는것도 아닌데 나한테 호의를 보이는 사람한테 괜히 헷갈리게 행동하는건 아닌가. 사귈생각이없으면 칼차단해야되는건가‥ 하고요.
그런데 주변을 보거나 얘기들어보면 꼭 니가 좋아해야 사귀는건아니라고. 널 좋아해주고 너도 싫지않고 괜찮다면 만나면서 더 좋아질수있는거라고.
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야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첫사랑에 실패하고 상처받아보니 절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싶기도하네요. 절대 어장관리같은건 아니고요. 꼭 더치해요. 근데 나한테 이성으로 다가오는 사람하고 둘이 영화보고 밥먹는게 좀 미안해요. 제가 그사람하고 절대 사귀지 않겠다는게 아니라 그냥. 당장은 뭘 어떻게하자는 생각은 없는데 만나보고 괜찮으면 잘될수도있겠지. 라는 생각인데 근데 맘에 안들어서 결국 잘되지않는다면 그 남자는 어떡하지 내가 밉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지금까지 딱 한명사겨봤는데 제가 정말 좋아한 사람이었고 지금은 좋아하지않는사람과 좋아질까?하며 만나는게 바람직하지 않은건가 혼란스럽습니다. 그 친구한테는 어쩌다 전남친과 헤어진지얼마안됐고 아직 많이 생각나는걸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얘기함으로써 선을 긋고 이제 끝일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 친구는 태도에 변함없이 데이트신청을 하네요. 뭐 둘이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공원같은데 가자는건데. 혹시 친구로서 할수도있는 일인데 제가 과대해석하는걸수도있나요? 아 혼란스럽습니다. 이 친구한테 상처주기도 싫고 아니면 반대로 이 친구가 정말 절 좋아하는건가 싶기도하고. 안지 한달도안됐는데 서로 뭘 안다고 좋아할수있나 의심가기도 하고‥ 제가 좀 꽉 막힌 연애관인것 같긴한데 그냥 아‥ 횡성수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