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모두 그래야 한다고 말하듯이 결과에는 승복해요.. 이미 그렇게 나 버린 걸 어쩌겠어요...
이것도 큰 흐름이니까, 술 몇잔 하고 내 할 일에만 몰두하면 어차피 늘 그랬듯 지나가 있겠죠.
집안 어른들의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도 처음에는 짜증났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해요.
베이비 붐 세대가 정말 막강한 것도 알았고, 이 나라의 어르신들이 얼마나 탄탄한 층인지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정말 힘든건.....
저는 휴학 중이고, 제 친구들은 다 학교 다니느라 기말고사 기간이에요.
다들 타지에서 학교 다니는 애들인데다 저만큼이나 힘든 전공에서 시험 준비하는 애들이라서
지금 밤늦게 잠이 안 와서 카톡해도 "너 안자니?ㅋ"라는 짜증섞인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물론 저도 대학원 준비로 학점이랑 장학금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다가 집안 사정으로 한 학기 휴학하게 된 거라
지금 학교 다니는 친구들 심정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에요.... 다들 바쁘고 이런거 얘기하기 힘들만큼 여유가 없겠죠...
그래도 그 반응들을 보고 오늘 새벽에 잠이 안 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마치 아무도 날 이해 못해줄 기분....
오유님들...
그냥 익명으로라도 저한테 따뜻한 위로 한번만 해주세요...
지금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네가 20대 되고 처음으로 한 대통령 선거, 부푼 마음으로 한 표 행사하고 지금 결과에 착잡한 기분 느끼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고...
그냥 그 한마디가 힘이 될 거 같아요...
아무튼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