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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앵커, 국정원 축소보도 등 비판에 “할 말 하려 노력”
게시물ID : sisa_421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6
조회수 : 3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02 16:50:12
출처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076

[인터뷰] 한국방송대상 앵커상 수상한 김성준 앵커

주요 현안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담긴 SBS <8뉴스>의 클로징 멘트는 타사 뉴스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그날그날의 클로징 멘트가 갈무리되어 올라오고, ‘속 시원하다’, ‘멋지다’, ‘핵심을 찌른다’ 등의 호평이 주를 이룬다.

공영방송 KBS·MBC보다 민영방송 SBS가 뉴스를 ‘더 잘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데에는 늘 소신 있게 사안에 대해 발언하는 클로징 멘트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러한 클로징 멘트의 주인공은 SBS <8뉴스>의 김성준 앵커. <미디어스>는 지난달 31일 SBS 사옥에서 김성준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앵커 개인이 아닌 ‘뉴스’가 돋보여야”

평일 저녁마다 매일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김성준 앵커는 올해 한국방송대상에서 앵커상을 수상하게 됐다. 기자가 축하인사를 전하며 ‘예상하셨어요?’라고 묻자 김성준 앵커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강렬한 클로징 멘트로 본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는데도, 그는 인터뷰 내내 “저보다는 제가 전하는 뉴스가 더 돋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심히 뉴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옷을 수수하게 입는 편이다. 아주 대단한 건 아니지만 뉴스보다 앵커가 더 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가 전하는 뉴스가 돋보여야지, 제가 돋보이려고 뉴스를 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생각을 늘 한다”

매일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클로징 멘트’에 대해서도 “민망한 일이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SBS <땡큐>에 출연했을 때 클로징 멘트를 직접 쓴다고 말한 게 기사화된 적이 있는데,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앵커 멘트는 말 그대로 앵커가 자기 할 말을 쓰는 것이다. 기자가 기사를 직접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클로징 직접 쓴다’ 이 부분이 강조되다 보니 마치 다른 앵커들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비쳐져서 조금 민망했다”

훌륭한 앵커가 되기 위한 제 1조건이 뭐냐고 물을 때마다 서슴지 않고 ‘자제력’이라고 말한다는 김성준 앵커는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 대한 부담감을 넌지시 드러내기도 했다.

“수십 개의 조명이 나를 위해 비추고 여러 사람이 뉴스 준비를 시켜주고 그러면 마치 세상의 중심에 나 혼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서 멋진 멘트를 날려서 세상의 악당들을 다 물리쳐야지, 하는 데까지 나아가면 그때부터 앵커가 ‘오버’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앵커는 진실에 다가가고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그런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의 ‘뉴스’라면, 가리지 않고 일단 다 보도하자”

김성준 앵커는 2011년 3월부터 2년 5개월 간 <8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준 앵커는 자신이 앵커가 된 시점이 SBS가 뉴스를 좀 새롭게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할 때와 겹쳤다고 고백했다.

“시간이 짧고 신문보다 중립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방송뉴스의 특성상, 그동안 중립성 보장이라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양쪽 주장 중 어느 게 더 맞는지를 보여주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봤다. 이때, 이것저것 재지 말고 시청자들에게 이것은 오늘의 ‘뉴스’입니다, 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것들은 다 (보도)해주자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변화였다.

정보가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요즘 시대에 시청자들은 ‘정보가 없어서’ 8시 뉴스를 보지는 않는다. 여러 정보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더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은 뭔지 궁금해서 보는 것이다. 이런 점을 짚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뉴스 멘트와 클로징 멘트에 신경을 쓰게 됐다”

“SBS 뉴스 비판 이해… 좀 더 장기적 안목으로 봐줬으면”

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7명이 국정조사에 대해 ‘관심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달 넘게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동력은 이처럼 높은 관심에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비교적 호평 받는 SBS마저도 ‘국정원 보도’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충분히 할 수 있는 비판이다. (국정원 보도가 안 나오면) ‘오늘도 뭉개고 가실 거죠?’ 등의 트위터 멘션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촛불집회 등 현안을 짧게 보도한다고 해서 파급력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보도를 통해 정부로부터 뭘 얻을 수 있다거나 하는 판단은 사라진 지 오래다. SBS 뉴스는 촛불집회의 본질과 지향, 파급력이 얼마나 되는지 판단하는 위치에 있다. 그 판단의 결과가 보도로 이어지는 것이고.

국정원 사건만 해도 12월 말부터 현재까지 적어도 5차례 이상 굉장히 비판적인 멘트를 했고, 뉴스 리포트로도 여러 소식을 전했다. 많은 현안에 대해 ‘할 말은 했다’고 노력했다는 것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 하루나 1주일만 놓고 보기보다는 조금 더 길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에게 전해야 될 정보인지를 맨 앞에 둘 것”

SBS는 지난 5월부터 ‘보도국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해 왔다. <8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21> 폐지를 검토한다는 말이 나왔고, 6월에는 성회용 신임 보도국장이 부임했고, 7월 인사에서는 <현장21> 기자 4명이 <8뉴스>로 옮겨가기도 했다. 또, SBS 전체적으로는 9월 개편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8뉴스>에도 전면적인 변화가 나타나는지 물었다.

“특별히 변하는 것은 없다. 다만 ‘심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뉴스가 발생 뉴스 중심으로 가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발생 뉴스를 취재하더라도 어떤 뒷이야기가 있는지 분석하고 더 심층적으로 보도하겠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어떤 것을 다루고 어떤 것을 다루지 않느냐를 가르는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기준은 ‘시청자들에게 전해야 될 정보인지 여부’다. 필요한 뉴스는 어떤 잣대를 갖고서라도 한다는 게 SBS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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