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Sky TV`의 중계진이 한국-스위스전이 끝난 후 한국 대표팀의 용기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인물은 과거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명성을 날렸던 주세페 베르고미.
베르고미는 경기 후 "한국은 자신들의 (역전이 어려운)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으로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총평했다.
전반 센델스의 첫 골에 대해서는 "센데로스가 워낙 공중볼을 잘 잘라서 헤딩했다. 최진철이 막으려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점 후 한국의 공세가 가속화되자 "공격이 매우 빠르고 세컨드볼 상황에서의 공격속도도 빠르다. 그리고 이천수가 돋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스위스 골키퍼가 계속 잘 처리해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후반 초반까지 한국의 공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안정환을 투입할 시간이 됐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결국 이영표 대신 안정환이 교체 투입되자 스리백으로의 전환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베르고미는 "김동진을 스리백 수비수로 바꾸고 측면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공격을 위해서는 안정환을 플레이메이커로 놓아야 한다"는 주문까지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프라이의 추가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주심의 판정이 맞다는 견해를 밝혔다.
베르고미는 "당시 패스 상황에서 프라이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스위스 선수의 패스는 그를 향했던 것이 아닌,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닌 선수를 향한 횡패스였다. 그리고 이호의 발에 맞고 프라이에게 향했다. 처음부터 프라이에게 패스가 이어졌다면, 수비에 맞았다 하더라도 오프사이드가 맞다. 하지만 패스 자체가 그를 향한 것이 아니었기에 오프사이드를 인정하지 않은 주심의 판단이 맞다. 한국이 운이 나빴다. 문제는 상황을 정확히 보지 못한 선심이 깃발을 들고 한국 선수들에게 혼란을 일으긴 것 이었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또 스위스의 추가골 이후 연속해서 한국의 반칙을 선언한 판정에 대해서는 베르고미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
공격수 조재진에 대한 칭찬도 관심을 끌었다. 조재진의 공중볼 장악력에 높은 평가를 내린 베르고미는 "2선 공격수들의 침투가 아쉽다"면서 "헤딩은 조재진이 다 해내고 있다. 엄청난 능력이다. 하지만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아쉽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기가 막판에 들어서자 중계팀은 "지금 상황에서 한국은 무조건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어려워 보이지만 한국은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 큰 용기를 가진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Sky 중계진은 "타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어렵다.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은 성공했지만 홈에서 열린 것 이었고, 그 이전의 월드컵에선 실패했었다. 어떻게 보면 진짜 한국팀의 능력을 보여준 월드컵에서 기회를 잡았었지만 아쉽게 탈락하였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탈리아 Sky 중계진은 한국 대표팀의 예선 3경기를 중계하는 동안 한국 선수들의 이름과 주 포지션-보조 포지션, 경기 스타일과 별명, 그리고 사적인 이야기까지 설명하는 등 한국팀에 대해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한 흔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