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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자작/팬픽] 집행자 4
게시물ID : pony_42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헤르트
추천 : 11
조회수 : 68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5/08 21:10:0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bM40t




집행자 4










by 슈헤르트 










 " 지금부터 죄수 7723번의 사형집행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 



 교도소장이 차트를 바라보며 소리쳤고 , 곧바로 또 하나의 사형수가
단상위로 끌려 올라왔다 . 사형수는 아무런 반항없이 무기력하게 
마스크가 씌워져 사형대에 올라섰다 . 곧이어 그의 목에 밧줄이 들어오고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교도소장은 헛기침을 한번 한뒤 , 평소처럼 
사형집행자 엔퍼서에게 말했다 . 



 " 사형집행자는 형을 집행하도록 . "



 교도소장이 큰소리로 명령했지만 , 엔퍼서는 그저 레버만 바라보고 있었다 . 
교도소장은 별 신경쓰지 않고 집행을 기다렸지만 , 레버는 내려가지 않았다 . 
평소와 다른 그의 행동에 교도소장은 다시한번 말했다 . 



 " 집행자 , 형을 집행해 . " 



 " . . . . " 



 " 집행자 ? " 



 " . . . . " 



 " 엔퍼서 ! " 



 " 앗 , 예 . " 



 " 형을 집행하라는 소리 못들었나 ! " 



 " 아 , 그 . . 죄송합니다 . " 



 엔퍼서는 멍하니 있다 들려오는 교도소장의 고함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옆에있던 레버를 잡았다 . 그리고 그는 레버를 잡은채 사형수를 바라보았다 . 
무기력하게 추욱 처져 생의 의지를 잃어버린 한마리의 포니를 바라보자 
갑자기 불현듯 그 모습에 레인보우 대쉬가 겹쳐졌다 . 



 그는 자신이 잡고있는 은색 레버가 저주스럽게 느껴졌다 . 
아니 , 자신 자체가 저주스럽게 느껴졌다 . 다른사람이 보기엔 
그냥 한마리 사형집행자일 뿐이지만 , 아니다 . 난 살마자다 . 
레버라는 하나의 단도를 사형수의 심장에 박아넣는 살마자 . 



 여전히 레버를 내리지 못한채 사형수를 바라보고 있을쯔음 , 그런 
엔퍼서를 바라보는 교도소장의 눈빛이 느껴졌다 . 아니다 , 현실로 
돌아와야 할때다 . 그냥 이건 나의 직업일 뿐이고 난 살마를 하는게 
아니라 죄수에게 최고형을 내리는 작업중 하나를 이행하는것일 뿐이다 . 
잠시후 , 엔퍼서는 떨리는 발굽을 부여잡고 레버를 내렸다 . 
항상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건네는 인사도 잊어버린채 , 





 " 수고하셨습니다 . " 



 주변 경비를 서고있던 포니들에게 간단한 목례를 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 단상에서 내려오자 앞에서 교도소장이 자신을 가로막았다 . 



 " 할말이 있다 엔퍼서 , 내방으로 따라와 . " 



 " . . . . "



 교도소장의 근엄한 한마디에 , 엔퍼서는 한마디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는 분명 나에게 오늘 있었던 실수에 대해 문책할것이다 . 
엔퍼서는 어떻게 변명할지를 생각하며 교도소장을 따라 걸었다 . 



 아직 변명거리도 다 못찾았을쯤 , 교도소장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 
단순하면서도 넓은 사무실안에서 교도소장은 말없이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는 , 자신의 책상에 앉아 반대편에 앉아있는 엔퍼서를 바라보았다 . 



 " 저 , 그러니까 오늘 왜 그런거냐면 . . " 



 " 레인보우 대쉬 , 그녀때문이지 ? " 



 " . . . ! " 



 엔퍼서가 머리속에서 겨우겨우 완성한 변명거리를 내놓으려 할때 , 
교도소장은 조용히 입을열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순간 , 엔퍼서의 눈빛에 당황이 서렸지만 그는 이내 침착했다 . 



 "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 . . . " 



 " 네놈이 포니 하나 찾으려고 그렇게 군데군데 들쑤시며 물어보는데 
   이게 수상한거지 안수상한거라고 생각한거냐 ? 레인보우 대쉬사건의 
   담당형사를 찾아갔었더군 . " 



 ' . . . 다 보고 있었구나 ! '



 교도소장의 말에 엔퍼서는 말문이 막혀버린채 땅바닥만 쳐다보았다 .  
교도소장은 한숨을 쉬곤 ,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밖을 바라보았다 . 
엔퍼서에게 등을 돌린채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 



 " 그녀에게 마음을 두고있구나 , 엔퍼서 . " 



 " . . . " 



 " 그녀는 범죄자야 , 승부에 미쳐서 포니를 죽였지 . 
   네놈이 마음을 둘 포니가 아니다 . " 



 " . . . 대쉬는 그들과 달랐어요 . " 



 " 뭐 ? " 



 " 푸른 창공을 날며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그 눈빛 , 
   망자의 짙은 안개속에서 죽어있던 저를 깨운 그 눈을 봤죠 . 
   . . . 그래요 , 전 그녀를 사랑하고 있어요 . 부정할수 없네요 . "



 여전히 등을 돌린채 창밖을 내다보고 있던 교도소장은 
엔퍼서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다가 , 책상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 한참 이야기를 하던 그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 한숨을 쉰뒤 엔퍼서에게 말했다 . 



 " 그녀를 만나게 해주겠다 . " 



 " . . . 예 ? " 



 " 착각하지마 , 면회일 뿐이야 . 
   네가 대쉬를 처형할때 무슨 난동이라도 부릴까 싶어 
   마음의 정리라도 하라고 시켜주는거야 . 하지만 그녀에게서 
   니가 원하는 대답은 얻기 힘들꺼다 . 다른 포니들 말고도 
   심지어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들의 면회마저 모조리 거절하고 있거든 . " 



 엔퍼서는 벙쪄있다가 , 급 정신을 차린뒤 끄덕였다 . 
그런 엔퍼서를 바라보던 교도소장은 자리에 앉아 방에서 
나가라는 눈치를 주었다 . 엔퍼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닫으며 말했다 . 



 " 아참 , 그리고 . . . 너에게도 , 그녀에게도 남은 시간은 
   이제 5일밖에 남지 않았다 , 엔퍼서 . 잘 생각해봐 . " 



 " . . . 감사합니다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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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왕 팬픽하면서 연작을 이렇게 많은 편수를 쓰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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