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마식도(老馬識道)라는 고사가 있다.
<늙은 말은 길을 알고있다>는 뜻인데,
제나라의 제상이 전쟁에서 돌아오던길에
지름길을 통해 서두르다가 길을 잃었다.
그때 관중이라는 군사가
<늙은 말> 한마리를 풀어놓고, 그가 가는데로 따라갔더니,
큰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데에서 유래되었다나.
물론,
늙음이라는건,
육체를 노곤하게 하고,
명철함을 흐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늙음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는,
그 늙음이라는 과정동안 켜켜히 쌓여진 <경험>과 <지혜>의
<숭고한 가치> 때문이다.
이는,
젊은이에게 <세월을 어깨에 지고 역사를 만들어온 노인에 대한 겸손한 태도>를 말하지만,
역으로는,
<노인들은 이 시대에 교훈을 주어야 한다는 책임>를 말하기도 한다.
2.
어제 대선이 있었고,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었다.
문제는 <누군가>가 <누군가>인가 이다.
친일행적과 독재의 성상이었던 자의 딸이며,
그리고 아버지의 흔적을 붙잡고 권력의 윗자리에 올라와,
기어이 아버지의 과를 부정하지 못했던 딸.
그 딸을,
<노인들>은 기어코 다시금 왕좌에 올려놓았다.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뤘던 기간에 대한
그 심심한 <향수>에 대한 그들의 <집착>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이 시대에 준 <교훈>은......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제 <이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교훈>을 준 것인가!
독재는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고,
입에 밥만 넣어준다면, 그것은, 그 어떠한 가치보다도 우선한다는 것일까?
교활하게 살아도 주머니만 두둑해 질 수 있다면, 그것은, 세월에 의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일까?
3.
나는,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그가 아버지 처럼 독재를 하고,
대한민국이 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조국,대한민국이
그런 <괴랄한 책동> 따위는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야물딱진 시스템> 정도는 갖추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녀는 훌륭하게 국정을 운영해 나갈.............수 있을 지도 모른다.
다만,
어제,오늘 내가 너무 슬펐던 건,
인간적으로 너무 훌륭하고,
대통령이란 응당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인품을 가지고 있고,
내 희망을 투사해 볼 수 있었던,
그런 올곧은 남자에게
멍에를 씌운것 같아
죄를 지은 듯한 마음을 감출 길 없었기 때문이다.
4.
5년은 또 흘러가겠지...
그 5년간,
나는 < 어제 이 사회가 준 교훈 >을 <부정>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건 <내가 꿈꾸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나는 또 희망을 품어보려 한다.
p.s 문재인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이라고 한번 불러보고 싶었다.
진심으로...그랬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