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작은딸이야. 엄마가 암선고 받고 투병한지 벌써 2년이야. 처음에 의사가 엄마 얼마 못산다고 했는데 엄마가 꿋꿋하게 이겨내서 너무 고마워..
이제 고등학생이 된 작은딸 걱정많이 했지? 엄마가 배 아프다고 하고 자꾸 못 먹고 말라가는거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
아빠 전공살려서 음식점하고 잘되서 손님 많아지면 엄마 병도 금방 낫게할 수 있을거 같았어.. 그래서 나는 살던곳에서 살고 엄마랑 아빠는 위로 올라 갔잖아.. 친구들 다 엄마아빠랑 살고 나는 엄마아빠랑 헤어져있었지만 난 너무 좋았어.. 엄마아빠랑 주말에 만날 수 있으니까. 근데 음식점이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지 않았고 결국 엄마가 나한테 여기 접어야겠다고 말했을때 그냥 눈물이 났어.
엄마 나한테 암소식 알리고 싶지않아서 혹여나 내가 공부 집중 못할까봐 일부러 나한테 안알리고 그랬는데 엄마가 나한테 그런 말할 정도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는 상상도 못하겠어..
추석에 오랜만에 만났는데 엄마 배에는 복수가 차있고 너무 말라서 뼈 마디마디는 다 드러나고... 엄마는 나 없이 얼마나 아팠어? 내가 곁에 없는동안 말도 못하고 딸은 야자가 11시에 끝나서 하루의 대화가 카톡 몇분이고..
그런데도 내 성적은 올라가지를 않고.. 내 성적보고도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다음에 잘 보자. 하고 말하는 엄마보면서 너무 미안했어..
엄마, 나는 엄마가 내 걱정보다는 엄마를 더 걱정했으면 좋겠어.. 내가 결혼하는 거, 엄마한테 손자 손녀 안겨주는 거 다 봐야지.. 내가 나중에 엄마아빠 공기 좋은 곳에 집도 지어준다고 그랬잖아.. 그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별도 보고 밭농사도 지어야지..
엄마가 월세를 못냈다고 이모들한테 말하는거 들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어.. 내가 조금만 컸으면, 내가 대학생이라도 됐으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조금이나마 보태줬을텐데 다른 애들 이쁜 옷 사입는다고 미안해하지마. 난 집에 있는 내 옷들이 더 편하고 이뻐 운동화, 가방 못사줘서 미안하다고 하지마. 내가방이 더 많이 들어가고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