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대했던 대선이 끝났네요.

저는 문재인을 뽑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지지자라기보다 박근혜가 싫었습니다.

새누리당이야 원래 좋아하지 않는 당이였고.

여성대통령 그리고 민생이라는 타이틀을 내거는 박근혜가 싫었습니다.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아이도 낳아본 적이 없으며

육아를 경험한 적도 없으며

서민들처럼 몇푼 안되는 공과금에 부담을 느낀 적도 없었으며

수천만 서민들이 이용하는 버스요금조차 모르는 그러한 사람이

어째서 여성대통령임을 강조하고 또 민생중심 정치를 펼치겠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대선 뉴스를 술 한잔 걸치며 보고있었습니다.

50퍼센트도 개표하기 전 "박근혜 당선 유력" 이라는 1보 뉴스가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암담하더군요.

이번 국민 투표율도 굉장히 높았습니다.

투표율이 높을 수록 문재인에게 유리하다는 세간의 입소문마저 그걸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5천만 국민이 사는 세상입니다.

지역마다 각자의 특성이 있고

정치 성향 또한 곳곳의 색깔이 정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박근혜가 대통령의 그릇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어쨌던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투표인의 과반수 그 이상으로 당선됐습니다.

 

경상도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조심해야 하듯이

전라도 역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좋게보지 않습니다.

저는 전라북도에서 자랐으며 저희 부모님은 언제나 민주당의 지지자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 부터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철에는 

항상 민주당을 뽑아야 한다. 라는 분위기 속에 살아서

저 역시 어느 순간 민주당이 정의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조기교육이라고 해야할까요 세뇌라고 해야할까요?

혹은 민주당과 새누리 그 두가지 모두 정의는 아니지만

둘다 더럽다면 조금 덜 더러운 것을 선택해야 하지 않나

그리고 그것은 민주당이다 라는 마인드를 심게 된 줄도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의 패배에 답답해 하는 내 자신과

또 그러한 당을 지지하는 나의 신념에

충분한 당위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봤습니다.

당위성을 찾지 못하는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고 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어렸을 때부터 간접적으로 주입당한 민주당에대한 호감과

새누리에 대한 적대성 바로 그것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의 정부는 곧 우리 국민의 수준이라는 것이죠

오유의 글을 보면

문재인은 우리가 담기에 부족한 사람이고

박근혜는 우리 국민의 수준이 그렇기에 당선이 되었다 라는 댓글이 많이 보입니다.

 

사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토론 못하는 대통령. 부유함 속에 살아서 민생을 모르나 민생정치를 펼치려는 대통령

그래도 사람들은 박근혜가 펼치려는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

또는 새누리당의 열렬한 지지자여서 당대표의 단점을 인지부조화적으로 판단하는 사람

혹은 그 공약을 이행함에 있어 새누리당의 힘이 필요하기에 찍었다 생각합니다.

 

서울 전라도 그리고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박근혜가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전체 투표인구 과반수 이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뽑은 대통령은 아니지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민주당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새누리당이 그른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늘 옳은 것은 아니며

민주당이 그른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끝난 대선 입니다.

차기 대통령은 5년 뒤지만

그동안 국민들이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가능한한 모두에게 이로운 당과 정책을 펼치는 사람

그리고 후보자의 그릇과 역량을 볼줄 아는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투표를 할때 그러한 수준을 국민들이 가지고 있다면

좋은 지도자와 좋은 정책속에 살아갈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