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어린 나도 선생님들이나 다른 이들에게 유대인이 젤 잘났네 어쩌네 탈무드 어쩌구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요.
그런데 이원복 교수는 독일편 말미에 가서 옛날 유럽놈들이 제국주의시절의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 뒤에 이런 요지의 말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서양이 잘났다고 아 잘났다! 어쩐다! 잘난 민족이다! 하고 찬탄을 하고 개발도상국에 가서 못난 놈들이다, 지지리도 못난 민족이다! 하고 겉햝기로 평할게 아니라, 강대국의 부흥 아래에는 약소국의 희생이 있다는 것을 항상 알아야 해. 그리고 강대국들은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약소국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단다.>
덧붙여서 이원복 교수는 등장인물이 "독일 민족이랑 유대 민족이 제일 잘났다더라!" 라는 말에 <헛소리의 본보기> 라는 친절한 주해까지 달아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고요.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에서 천황을 일왕도 아니고 천황도 아닌 '덴노' 라고 표기해서 고유명사라는 관점에서 보자는 참신한 주장이라던지 (개인적으로 매우 동의합니다)
이 만화가 당시 소년조선일보(조선일보라구요!)에 인기리에 연재되던 만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5개국어를 하는 이 우수한 교수님이..
어찌되었는지.. 2000년대 들어서며 갈수록 자신의 정치색이 유감없이 드러난 만화 칼럼을 연재해서 절 어이없게 만들더군요.
서울대 동문회보에 상고출신의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만화를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이원복 교수는 경복고-서울대 출신일겁니다..아마도)
주간조선에 예전에 실었던(요즘도 연재하나요?) 현대 문명 진단인가 하는 만화에서 보여줬던 말도 안되는 보수적 정치감각을 보면 너무 한심하고......
요즘 중앙일보 기고글은 거의 친일수준이더군요....ㅠㅠ
이 사람이 과연 내가 예전에 감명받았던 그 만화를 그린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저도 2000년대 초반에는 나도 정치적으로 편협했으니까.. 모...
또 최근의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에서 봤던 유대인에 관한 객관적인 서술이라던지 없어졌어요. (유대인들이 로비 넣어서 새 판에서는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대체 그 내용이 뭐가 잘못이 있어서? 다행히 저는 삭제되기 전에 샀습니다. 30년 지나면 이것도 희귀품 되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