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저는 매일 아침 같은 시외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처음부터 그녀가 눈에 띄었던건 아니었습니다.
넉달전 어느날 부턴가 그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또다른 한 여자와 버스를 탑니다.
직장 동료인것같은데 그리 친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버스에 올라 그녀의 앉은자리부터 살핍니다.
'아 저기에 있구나'
그러면 저는 그녀를 쉽게 볼수 있는
대각선 뒷자리 쯤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때론 그녀의 옆자리가 비어 있을때도 있지만
차마 그녀의 옆자리에 앉을 용기를 내지는 못합니다.
딱한번 그녀와 나란히 앉은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앉아 있는 옆자리에 그녀가 와서 앉은 것이지요.
그런데 그때는 아직 그녀가 마음에 들었던 때가 아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회사도 아닌데 출근 뿐만 아니라 퇴근버스에도 만나는 우리.
그녀가 맘에 들지만 아직 말한마디, 인사한번도 건네지 못했습니다...
서툴게 표현했다가 거절당하면 어색해질까봐,
그래서 출퇴근시간이 불편해질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는날 그날 퇴근버스에서는 고백하려구요.
"오래전부터 좋아했었다.
오늘 퇴사했는데 지금 얘기하지 않으면 후회할것 같아서,
시간 괜찮으시면 차 한잔 할수 있겠느냐고.."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당장 내일부터 버스타면 그녀에게 웃으면서 인사하랍니다.
다른 아무 얘기도 하지말고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만 하랍니다.
그 친구와 저는 모태솔로입니다ㅠㅠ
이 친구는 저한테 왜이러는 걸까요??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웃사촌도 아니고, 대학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사이도 아니고,
그저 같은 버스타는 낯선사람에게 인사를 하라니요;;;
오유하시는 정상적인 여성분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저런 비정상적인 방법 말고 어떻게 하면 좋을런지...
도와주세요!!!
P.S )
아.... 혹시 그녀도 오유를 할까요?
혹시 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