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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그리고 61사단.
게시물ID : sisa_326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붕어소년
추천 : 1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0 11:49:58
저는 서울토박입니다. 군생활을 광주에서 61사단에서 했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31사 안에 본부대가 위치한 곳입니다.
지금은 인천으로 이사갔을거에요.

그때 상근이라는 복무가 있었어요. 출퇴근하는 군인. 그리고 지금은 기억이 안나는데 짧게 군생활하다가 제대하는 복무도 있었지요.
그사람들 이야기를 좀 해볼께요. 모두가 광주 사람들이었죠. 90년대 이야기입니다.

그사람들, 서울토박이가 보기엔 사투리도 거칠고 너무나도 험하며 세상물정 잘 몰라보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내가 오목 가르쳐준 강호동 닮았던 형, 자갈치 시장에서 일하던 형, 내가 연애편지 대신 써준 형, 농구하다가 옆사단이랑 싸움났는데 대신 싸워준 형..

그때 한형이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했어요. '넌 서울에서 좋은대학다니니까 나중에 잘되면 성공해서 과거를 잊지말고 다시 찾아달라'
또 이런 이야기를 들었지요. '빨갱이가 그게 빨간색이란건지, 일본놈이란건지 모르는 광주 사람이 많다. 우리는 집을 나간 아버지, 오빠, 형, 누나들을 기다리다 그렇게 이름 지어졌을 뿐이다.
그때 그말을 하며 충혈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외치던 강호동 닮은 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그때 그형은 '우리의 형들 삼촌 아버지..' 나중에 알고보니 가족중 많은분들이 돌아가셨더군요.

이번 선거 끝나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그 형들 연락처 찾아서 전화하려했습다.
형, 잘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서울에서 좋은대학나왔지만 내코가 석자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좋은소식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형들은 빨갱이도 아니고 무슨 민주화에 앞장선 멋드러진 투쟁의 전사들도 아닌 대한민국 성실하고 소박한 가족들이었다고. 그냥 의리좋은 사투리 센 옆집 형들이었다고.
사필귀정. 형들의 억울하고 정말로 억울함을 대한민국이 풀어주려한다고..금방은 안풀리겠지만  곧 시작될거라고..

독재자의 딸이 다시 대한민국에 살아났습니다. 이제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일이 일어날지..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제 모르게 될겁니다.
정말 무서운건 모릅니다라는 말보다 모르게 될거라는 것에 공포에 휩싸인 다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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