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떻게 지내?
나는 너가 생각한거보다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아.
맨날 맨날 술마시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살도 좀 더 찐거 같기도 해.
너가 이번년도에 나를 너무나도 힘들게 해서,
너랑 헤어진게 차라리 잘 된거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어.
너랑 끝나고 1~2주 동안은 정말 괜찮았다?
근데 지금은 나를 떠나버린 너가 왜 이렇게 보고싶은 건지 모르겠어.
정말 나한테 상처를 많이 주고, 미워해야 할 사람인데 왜 이렇게 보고싶은건지 모르겠어.
내가 아마 외로워서 그런거겠지?
솔직하게 아직도 너 생각 엄청 많이 해.
근데 내가 아는 너는 이제 내 생각이 점점 옅어질거 같네.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은거는 아닌데, 그냥 보고싶다.
너가 마지막에 끝낼 때 내가 봤던 너의 모습 중에 가장 차가웠던거는 알고 있어?
솔직히 나 너 만나면서 엄청 힘들었는데, 왜 너를 끝까지 붙잡은줄 알아?
너 안 붙잡았으면 엄청 후회할거 같았거든.
그래서 나 자존심 다 버리고 그렇게 비참한 순간에도 너 잡은거야.
그리고 나 엄청 자존감 낮고 자존심은 강한 사람이거든.
너는 이런 사실 알고 있었어?
나 정말 너 앞에서 자존심 다 버리고 행동했었는데, 자존심 강한거 알고 있었어?
근데 재밌는게 '너랑 만날 때 이렇게 행동할걸...' 이라는 생각은 정말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
나는 정말 너한테 줄 거 다줘서 그런가, 이런 생각은 하나도 안 들더라고.
그래서 조금 다행인거 같아.
그리고 요새 개봉하는 영화들보면 우리가 보기로 했던 영화들이 개봉하잖아.
그럴 때 마다 왜 너 생각이 나는지...
정말 나한테 상처 많이 준 너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 정말 다른 사람 못 만날거 같아.
너가 그리워서 인 것 보단, 내가 너를 너무 많이 좋아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까 누군가를 못 좋아할거 같아 이젠.
뭐 내가 뛰어난 외모가 아니라서, 누구나 부러워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인 것도 있지만 말야.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너라는 사람을 모르면서 살고 싶다.
지금도 너가 너무 밉다.
미워하면 안되는데 그냥 밉네.
어차피 너가 이 글 볼지 안 볼지 모르겠지만, 나 거의 다 알고 있었어.
너가 나랑 끝내고 싶어한걸 예전부터 알았던거랑,
너 연락 한 통 안하고 게임 열심히 한거 다 알고 있었어.
근데 말 못하겠더라고, 말하면 너가 끝내자고 할까봐.
너 나랑 끝나고 며칠있다가 애들이랑 술먹다가 핸드폰도 잃어버렸더라.
얼마나 마신거야 술을
그리고 커플 폰 배경화면, 케이스도 하고다녔었다매.
지금은 한 달 정도 지났으니까 바꿨겠지만, 만약 아직도 내 흔적 있으면 지워줘.
나는 너랑 관련된거 다 버렸어.
너 생각 안하려고 다 버리고 지웠는데, 내 머릿속에선 더 선명하네.
솔직하게 이러면 안되는데 너가 안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를 미친듯이 그리워했으면 좋겠어.
너가 만약 이 글 보고 더 힘들어 했으면 좋겠어.
근데 나는 알고있어.
너는 절대 그럴 애가 아니라는 것을
잘 지내라는 말도 못하겠다.
익명이니까 찌질하게라도 남긴거야.
솔직하게 이 글 꼭 봤으면 좋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