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로 놀러를 갔더랬죠. (참고로 그 형님은 부산 연산동 쪽에 사셨는데 키가 한 185 가까이.. 덩치는 어마어마 하시고 가슴에서 손목으로 야쿠자 가부키 문신을 하셨습니다. 깡패냐구요? 아뇨. 문신아티스트 입니다. 미술쪽 전공하셨는데 문신에 심취하신 뭐 그런분.. 성격도 조용조용 하시고.. 근데 주변에서. 야쿠자냐, 건달이냐. 이러면서 진짜 스카웃들어올떄도 있고 여름에 나시입고 나갔다가 경찰 불심건문에도 자주걸려서 긴팔을 주로 입고 다니죠. 부산 연산동이면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안좋은 계열 사람들 많이 있다는거. 술이 취하면 가끔 투정도 부리는 귀여운 면이 있으신분...전 게이 아닙니다.)
여튼 차를 보여 주시는데....그 키에 마티즈를 사신겁니다.
대략 정신이 멍해져서
나 : 형님 솔직히 아반떼 같은걸 사시지..형님 덩치에 어울리지 않자나요.
형님 : 사실 내 벌이에 차는 타고싶구 내 벌이로는 힘들자나~ ㅎㅎ
그래서 뭐 이왕산거 못샀다 말하면 상처받으실까봐 차가 참 아담하고 이쁘다고 했죠.
그날 차만보고 전 그냥 올려했는데 그 형님이 그러더군요
형님 : 야야~~ 나 차샀기념으로 드라이브가자~~ 너네집까지 태워줄께~
나 : 드라이브를 어디로 가자구요?
형님 : 광안대교 한번 타로 갈레? 나 초보라서 조심히 하자나~ 불안해 하지마 ㅎㅎ
저는 그 해맑은 형님 미소를 보니 차마 거절하기도 그렇구 해서 그러자구 했습니다.
그냥 운동화서 런닝만 입고서는 차에 탓더랬죠.
연산동으로 해서 서면 -> 황령산 터널 지나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드디어 광안대교 올렸는데
제 기억으로는 아마 그때 대교위에 카메라가 아직 설치 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금소 에서 돈안내고 바로 탔던 기억이 있거든요.
여튼 그렇게 천천히 운전하면서 해운대 방면으로 가는데. 유게에 봤는 동영상 처럼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티뷰론 한대가 앞으로 획 끼어드는 겁니다. 순간 형님은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옆차선으로 변경했죠
그러더니 또 그 티뷰론이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옆에서 속도맞추면서 옆으로 힐끔힐끔 거리더니
또 앞으로 가서 급브레이크.....
다행이 새벽이라(제 기억에 한 3시쯤 됐었어요) 또 정식개통전이라 차량이 없어서 다행이었죠.
형님이 참다참다 안되니까.
형님 : 야 저럴땐 하지말라고 어떻게 해야해? 사고나겠답..;;
나 : 크략션 울리세요 글구 오른쪽 에 깜박이 넣는거 위로 팅기면 쌍라이트 되요.
그 형님은 시키는 대로 잘하시더라구요. 근데 참 마티즈 크략션 소리 아시죠? 삐~~익~~삐이잉~~~
참 민망스럽긴 하더군요.
그렇게 한참 하는데 터널 바로 앞에서 갑자기 비상등을 켜면서 차가 멈추는 겁니다.
그 형님도 차를 멈췄다가 기어변속(스틱차량) 넣고 옆으로 빠지려는 갑자기 보조석에 탄
딱 봐도 양아치가 2차선 빠지는 우리차 본네트를 치면서 서라고 소리치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는 세웠고 형님은 아무 말도 없이(지금생각해보니 정말 화가나셨을거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