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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투표율 오른다고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이 함정
게시물ID : sisa_327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길
추천 : 2
조회수 : 21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0 15:11:44

저도 투표율 오르고 젊은 세대 투표율이 오르면 당연히 문재인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박근혜 당선 확실 뜨는 순간 주위 조용하던 20대 친구들이 대거로 페북에 글을 올리더이다


그 중 가장 많이 나오고 저를 멘붕시킨 어록들을 몇 개만 꼽아보면


-20대는 보수를 외치면 안 되나? 나는 국가 안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20대니까 진보를 찍어야지라며 종북주의자를 뽑는 걸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알맹이 없는 정권교체와 대책없는 퍼주기식 포퓰리즘만을 내세우는 것은 더이상 비전이 없다

-네거티브는 더이상은 통하지 않는다

-북한에 퍼주는게 능사가 아니다. 천암함 사태같은 충돌도 있어야 북한이 경각심을 갖고 안보가 튼튼해진다


-더이상 나꼼수같은 거짓선동이 더이상 판치지 않고 결과에 승복하는 '민주주의'를 봤으면 한다 


-문재인처럼 멋있게 결과에 승복하고 인정했으면 한다네..나란남자 대구남자


-민주당 n년간 엑스맨 지겹지도 않나ㅉㅉ 


-분명 어제까진 별별 글이 다 올라와서  '혁명'과 '교체'를 부르짖더니만 

오늘은 조용하니까 이상하잖아. 변명이라도 좀 해봐.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복지가 돌아가야하며 그 외에 사람들은 자기 수준에 맞게 돈을 내가며 혜택을 바라는게 맞다고 본다
그게 싫다면 누가 나한테 떠먹여줄 기대만 할게 아니라 기득권이 된 사람들 처럼 노력을 하는 게 맞는 것같다


20대가 많이 투표하면 될 것 같다고요?

저게 다 20대가 쓴 말입니다.

이것도 저작권 침해인가 싶어서 일부러 조금씩 변형해서 적었습니다만, 

자칭 "대한민국의 젊은 보수인 국가 보안이 제일 중요하고 복지만 내세우는 포퓰리즘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20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20대 역시 50~60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발전보다는 당장의 스펙과 자신의 이득이 중요한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현재 민주진영이 노력해야 하는 점은

20대에게 단순히 투표만을 더 하라고 독려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20대가 투표한다고 이길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치열하게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설득을 들을 수 있도록 그들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일개 대학생이지만, 뜻 맞는 친구와 2년 전에 학회를 하나 만들어서

대학교육과정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진 사람, 배운 사람이 더더욱 서로를 돕고 베풀 수 있는 학풍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불과 2년 전만 해도 서로 정보를 숨기고 숨어서 공부하던 학풍이

2년만에 서로 족보와 노트를 공개하고,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서로 토론하며 서로 가르치며 공부하는 학풍으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20대라고 정의를 말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 20대는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는 연령대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와 20대의 SNS글들에 멘붕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이러한 교육의 평등을 위한 노력도 포퓰리즘이라 생각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많이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에게 베풀면서 상생하는 것이 정의라고 믿습니다

여기서 베푼다는 말은, 비단 돈이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많이 아는 사람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철이 든 사람이 철이 덜 든 사람에게 자신의 지식과 식견을 베푸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원래 지식인은 힘들고 고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5년이 얼마나 힘들지는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맙시다


일정 36년, 독재 50년이라는 세월을

독립운동, 4.19, 6월 민주항쟁, 광주 민주화 운동, 부사 항쟁 등을 거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현세에 안락함도 중요하겠지만, 죽는 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삶이 더 가치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안철수, 김근태, 윤여준, 표창원, 공지영, 조국, 이외수, 나꼼수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정봉주, 진중권, 김미화, 김제동....

나라고 이들보다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쫄지 맙시다.

포기하지 맙시다.

쿨하게 웃어 넘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내일을 향해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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