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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및 분노 주의 - 치인트라 쓰고 용두사미라 읽는다.
게시물ID : drama_421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템=레이
추천 : 14
조회수 : 1473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6/03/01 08:29:59
치인트 관련 글을 몇개 쓰기도 했었고, 초중반엔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참..

일단 제 예전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호의적으로 바라보던 초중반에도 어쩔수 없었던 불안함과 문제점은 분명히 존재했었습니다.

첫째, 방대한 분량을 압축함에 따른 급격한 전개, 그에 따른 단순한 에피소드 나열과 캐릭터들의 감정선, 개연성을 그려내기에 실패. 물론 빠른 전개가 시원해 보이는 효과도 있긴 했습니다만, 이후 이 문제점은 더 부각만 됐죠.

둘째, 원작파괴. 일단 김상철 - '이놈도 알고보면 착하고 불쌍한 놈이었어'가 시전 될 수도 있단 우려는 첫회 시청 후 작성한 글에도 썼지만, 결국 이렇게 됐네요. 마치 '상경한 촌놈, 살벌한 경쟁 사회 속에서 생존을 위해 온갖 더러운 짓도 마다하지 않으며 버티다 금수저에게 농락 당했지만 결국 성공!!'

아 슈발 할 말을 잃게 됩니다.

홍설의 막장화 -  김고은씨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오히려 우려 했던 제 자신이 머쓱했을 정도로 연기력은 안정됐고, 약간은 어리바리한 홍설은 매우 사랑스러웠을 정도죠. 하지만, PD의 패시브인 서브남주 성애 스킬이 발동됐고, 홍설도 어장관리녀에, 비록 원작의 철두철미한 홍설은 아닐지언정 사리분별 잘 하고 제 앞가림은 했던 드라마의 홍설조차 결국 지상파 드라마의 흔해 빠진 매력없는 여주가 되어 버렸네요.

백인호 - 속았지? 내가 진짜 주인공이다!! 슈발..뭐? '완벽한 스펙남의 실체를 유일하게 꿰뚫어 본 블라블라  로맨스릴러' 는 개뿔, '천재 피아노 소년, 금수저 싸이코에게 당해 손을 잃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고, 짝사랑인건 알지만 묵묵히 지켜보는 감동의 성장 스토리' 로  변질. 

그리고 너무 개연성이 없어요. 백남매는 지들이 누리고 지들이 했던 패악질은 모두 잊은채 줄곧 남탓만 하죠. 하나도 공감이 되지 않아요. 이게 진짜 이 드라마의 치명타였습니다. 

유정 아버지는..후..이것 역시 전형적인 한국 지상파 드라마의 개꼰대 아버지상. 원작파괴도 정도가 있는겁니다.
 
셋째 - 이성경이란 배우의 존재. 이게 15회차까 오다 보니까 일관성을 유지한 캐릭터는 백인하 한명이었다는게 기가 차긴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성경이란 배우의 문제도 컸다고 봅니다. 물론 PD가 주문했던 연기였겠지만, 등장마다 파괴되던 집중력, 한대 쥐어박고 싶은 과한 표정 및 입술 연기, 원작의 매력적인 미친년이 아닌 그냥 시종일관 동생 등골 뽑아 먹어, 빈대 붙어, 뒷공작 해, 그러면서 반성은 없어, 심지어 15회에선 슈발 동정유발까지 하려고 하는 민폐 그 자체인 미친년. 

진짜 중반부 이후엔 오히려 그런 연기가 컬트한 지지를 받는걸 보고 기가 찼습니다만..하..개인적으론 이성경씨의 백인하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넷째 - PD와 제작사의 막장짓. 서브남주 성애가 지나쳐 남주를 페이크 히어로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서 촬영이 아닌 현실에서도 따돌리고, 원작자 개무시, 그로 인한 나름 준수하게 끌고 왔던 스토리 라인까지 한꺼번에 몰살..하하..서브 남주 성애자로 유명한 건담 SEED의 작가도 울고 갈 수준. 그건 애니메이션이기라도 했지, 애초에 실사판 유정 박해진으로 인해 이 드라마가 성사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당에 이딴 대접이라니..

결론 - 드라마 제작 당시에 우려했던대로 결국 '박해진 무쌍난무와 하드캐리'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드라마 왕국이 되어가고  있었던 tvn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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