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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게시물ID : sisa_328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쳐버린다.
추천 : 0
조회수 : 1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20 17:55:37


저의 부모님들은 부산 분들이십니다. 하지만 다른 오유분들이 한 것처럼 새누리당의 열렬한 지지자는 아닙니다. 두 분 다 운동권 출신으로써 친일과 거짓을 일삼는 새누리를 증오하십니다. 이제 10대의 끝을 달리고 있는 저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지요. 그리고, 이번 투표할 때 부모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박근혜가 당선된다고요. 그러니 이제 이 나라로 오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제가 답했습니다. 기다리자고.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요. 하지만 부모님들은 이미 알고계셨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지 않을 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부정을 일삼을 것이고 경기와 인천은 이미 돌아섯다고요. 결과를 보았을 때, 소름돋았습니다. 경기와 인천은 새누리의 몫이 되었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부모님께서는 애국자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서거하셨을 때 서럽게 우셨고 더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셨을 때는 모든 일을 제치고 봉화로 가셨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부모님들께서, 이번에 한국에 더 이상 있지 말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버텻습니다. 투표하자고, 투표를 하고 가자고. 저는 이 나라를 떠나기 위해 이미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왜냐고요? 따돌림 당했었거든요. 아이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그 서러움 마음과 잔인하게 찢어진 제 이성때문에, 저희 부모님은 저를 위해서 유학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번에 제가 막았습니다. 부모님의 투표권을 위해서. 왕따없는 삶을 위해서, 참된 교육으로 서로를 따뜻하게 이해하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면서요.


그러고 졌습니다. 부모님은 옳으셨습니다. 그 분들의 예상은 맞았고, 저는 이제 다시 이 나라를 나가려고 합니다. 최소 5년, 최대 10년. 이 나라에 희망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압니다. 지금 10대가 얼마나 선동되었는지를. 운지라는 단어는 오유에서나 경멸받습니다. 따돌림을 당하면서, 저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내년의 십대는 칼날이 되어 20대를 찌를것이고, 그 다음 10대는 20대를 무너트릴 것입니다. 교육. 제가 가장 바뀌기를 원했던 것. 그러나 실패했고, 투표후 지난 날의 기억들이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갑니다. 제가 상처받기 싫어서, 저 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음에도 저는 갑니다. 물론 투표는 할 것입니다. 저의 권리를 행사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을 떠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고통받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비겁자라고, 도망자라고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남아주십시요. 그렇게, 저 같은 학생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피폐해져서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십시요. 미안합니다. 또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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