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침통해하고 우울해하는 이유가 비슷비슷하네요, 저를 포함해.

저는 이번 박근혜 당선을 비상식의 승리라고 봅니다. 상식과 비상식이 격돌한 자리에서 말이죠.

어제 잠도 못자고 새벽 대여섯시 (해외시간) 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누워도 잠이 오지 않더군요.

솔직히 욕하고 싶습니다. 서울과 전라도를 제외한 모든 국토가 빨갛게 물들었더군요.

김대중선생이 그 숱한 모욕과 치욕 그리고 수모를 견뎌내며 꿋꿋이 살아남아 이룩한 민주주의의 승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상초유의 탄핵안을 버텨내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그 노력과 땀, 그리고 한숨

4.19, 5.18, 부산 마산 항쟁등 민초들의 피와 살과 영혼을 태우는 그 노력들이,
그 주인정신이 오늘 끝내 죽고말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싶네요....

 

저는 해외 이민자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함께 고생을 나누지 못하는것, 정말 미안하고 송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