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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
게시물ID : humorbest_42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냠
추천 : 77
조회수 : 3294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28 09:20:5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28 00:27:51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집은 통금은 없지만
늦게 들어갈땐 꼭 전화를 해야한다.
어제도 밤새 술마시다 늦게들어간다고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웬 남자가 받는 것이다!

남자 : 여보세요.
나 : ....? ...-_-? 이거 XXX씨(엄마이름) 핸드폰 아닌가요?
남자 : 네. 맞습니다만.
나 : (아니 이런 오밤중에 웬 남자가 엄마 핸드폰을 받지?)
     누구세요? -_-?
남자 : (수상한듯)그러시는 댁은 누구시죠?
나 : (핸폰 잃어버렸는데 줏었나? 아냐... 대체 누구지? 왜 엄마는 안바꿔주지?)
     아니 누구시냐고요.
남자 : 전 XXX씨(엄마이름) 남편되는 사람입니다만.

....남편?
....엄마가.

설마 두집살림을 하는것인가!!
그 순간 하늘이 노래지면서.

남자 : (계속 수상한듯) 댁은 누구시죠?
나 : (어떻하지? 내 정체를 밝힐까? 아냐 그렇지만 엄마의 다른 가정(-_-)도 뭔가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지만....어쩌지...어쩌지....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야. )

정말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들었는데.
음.... 마지막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나 : ..........아빠? -_-?
남자 : .........보람이냐? -_-?

바보냐-_-
아빠와 나는
서로의 목소리도 못 알아듣고 이상한 실랑이를 했던 것이었다-_-

p.s 나중에 아빠한테 들은 이야기론 내가 술취해 혀꼬인 목소리로
"뤼고 XXX쒸 해~르보 아~리가요? (이거 XXX씨 핸드폰 아닌가요?)"라고해서
왠 술주정뱅인가 하고 생각했다고 함-_-

음.. 쓰고보니 재미가 없네요-_-
그 상황은 정말 재밌었는데-_-
미안합니다-_-

암튼 처음으로 써보는 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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