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통금은 없지만 늦게 들어갈땐 꼭 전화를 해야한다. 어제도 밤새 술마시다 늦게들어간다고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웬 남자가 받는 것이다!
남자 : 여보세요. 나 : ....? ...-_-? 이거 XXX씨(엄마이름) 핸드폰 아닌가요? 남자 : 네. 맞습니다만. 나 : (아니 이런 오밤중에 웬 남자가 엄마 핸드폰을 받지?) 누구세요? -_-? 남자 : (수상한듯)그러시는 댁은 누구시죠? 나 : (핸폰 잃어버렸는데 줏었나? 아냐... 대체 누구지? 왜 엄마는 안바꿔주지?) 아니 누구시냐고요. 남자 : 전 XXX씨(엄마이름) 남편되는 사람입니다만.
....남편? ....엄마가.
설마 두집살림을 하는것인가!! 그 순간 하늘이 노래지면서.
남자 : (계속 수상한듯) 댁은 누구시죠? 나 : (어떻하지? 내 정체를 밝힐까? 아냐 그렇지만 엄마의 다른 가정(-_-)도 뭔가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지만....어쩌지...어쩌지....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야. )
정말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들었는데. 음.... 마지막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나 : ..........아빠? -_-? 남자 : .........보람이냐? -_-?
바보냐-_- 아빠와 나는 서로의 목소리도 못 알아듣고 이상한 실랑이를 했던 것이었다-_-
p.s 나중에 아빠한테 들은 이야기론 내가 술취해 혀꼬인 목소리로 "뤼고 XXX쒸 해~르보 아~리가요? (이거 XXX씨 핸드폰 아닌가요?)"라고해서 왠 술주정뱅인가 하고 생각했다고 함-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