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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ㅏ... 내가 뭘한건지 모르겠다.
게시물ID : sisa_329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이타이
추천 : 1
조회수 : 1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0 21:03:52

한때는 나의 소중한 한표가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일하는 직장이 보호계층을 많이 상대하는 직종임)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열망하면서 투표에 임했다.

 

하지만 오늘.....내가 쫌 더 나은 삶을 살아가시길 바랬던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박정희 딸이 대통령 되는게 맞지....문재인이 뭘 알겠노...'

 

'힘이 있는 사람에게 더 힘을 실어줘야지....'

 

'그래도 대기업을 더 크게 키워야 나라가 살지....'

 

'경상도는 1번이지'

 

'개표방송 보는데 얼마나 잼있는지 모르겠다.'

 

'빨갱이가 정권 잡으면 되겠나..'

 

이게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아니지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거나 그럴 능력도 안되서

 

국가지원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리곤 마치 자기들은 힘이 있는 자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표를 했고 승리했다고 하면서

 

자기들도 힘이 있는 마냥 착각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떠벌리고 있다.

 

내가 그토록 나아지길 바라며 저들에게 쫌 더 나은 삶의 변화가 발생하기를 바했던 것이 이토록 허무할 줄 몰랐다.

 

더 웃긴건 그들의 입에서는 지난 MB정권 5년이 정말 살기 힘들었다고 한다.

 

지난 17대 대선....난 경제 하나만 보고 무작정 MB를 찍었고 5년간 후회 속에 살아왔다.

 

그리고 5년사이에 더욱 살기 힘들어져버린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모든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가 만들어 지길 바랬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건 나뿐이었는가보다.....직업의 귀천을 나누는게 웃기지만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고

 

몇푼 안되는 간병비가 없어서 혼자서 낑낑대며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분들을 보면서 쫌 더 나은 세상이 와야 될텐데라고

 

생각한건 혼자만의 착각인가 보다. 그들은 매일 투덜 거리고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살기 좋은가보다.

 

오늘 일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차라리 5년동안 모든게 민영화되고 보호계층의 지원이 줄어들어서 저들에게 정말 힘든 시기가 찾아온다면

 

돈과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과 자신들은 다르다는걸 알게될까???'

 

'난 지금도 충분히 먹고 살만한데 내가 왜 저들을 걱정하면서 살아야하나....'

 

'지금보다 더 빈부격차를 벌리고 자신들이 버는 돈으로는 공과금조차도 낼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알게될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생각의 대부분이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힘들어져봐야 저 사람들이 정신차릴꺼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에 들어와서 곤히 잠들어 있는 이제 태어난지 5개월밖에 안된 우리 아기를 보면서 내 생각은 다시 바뀌었다.

 

하루에 수십번도 더 생각이 바뀌는 내가 웃기기도 하지만 우리 아기를 보면

 

적어도 우리 아기가 컸을 때는 어두운 표정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보다

 

웃고 행복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물려줘야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나는 또 다시 기다려본다.

 

물론 이번에 당선된 사람이 많은 국민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정책을 펼 수도 있지만......

 

그런 기대감보다는 5년뒤를 기다리는게 나에게는 더 희망적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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