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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 대한 짤막한 생각.
게시물ID : sisa_3293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insiedler
추천 : 0
조회수 : 1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0 21:25:43

시게에는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제 경우에는 이번 대선 승산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서 크게 기대를 안했고, 막판 분위기 때문에 혹시? 라 생각을 해보긴 했어도 역시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서 그냥 씁쓸한 맛이 좀 남아있습니다. 그냥 박근혜 당선인과 그 지지자분들께 축하드린다는 말만 남기겠습니다.


이번 야당측 패인에 대해서 여러 분석들이 있는데 제 생각에는 프레임 싸움도 있지만 더 큰 것은 1) 박근혜 당선인의 존재감, 2) 여기서 밀린 야당 후보 로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18대 총선 의석수를 정리하는 글에서 "이번 선거에서 야당의 핵심인물,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등이 패배하면서 야당은 차기 선장을 잃었다"라 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처리 더럽게 못하는 모습이나 사분오열하는 모습은 이게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근혜 당선인을 놓고 볼까요? 이쪽 계열에서는 완전히 악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50대 이상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거의 후광이나 다름없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란 타이틀에서 이미 먹고 들어갑니다. 이미 박근혜 당선인은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란 공격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만 그게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해야 됩니다.

솔직히 이건 경험을 했어도 그걸 직접 경험했나 그냥 나중에 이야기로 들었나의 차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로 앞이 안보이시는 분들이 겪는 고충을 우리가 이야기로 듣는다면, 솔직히 저희는 그냥 말로 이해하지 그걸 뼈저리게 느끼지는 못합니다. 직접 체험해보기 전까지는요. 즉, 독재에 저항하면서 부딪혀보신 분들은 이를 가는 요소지만, 그냥 먹고사는 혜택만을 누리신 분들께는 "나쁜 짓 좀 했네? 근데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란 답변 밖에 안돌아오는게 현실입니다.


이것 외에도 박근혜 당선인의 경우 저번 대선에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고 경선까지 치뤘습니다. 여권에게는 표가 보장되는 대통령 후보를 하나 킵해두고 있었던 상황으로 보시면 됩니다. 만약 그 때 이명박 대통령이 경선에 졌다고 하면 아마 박근혜 당선인이 좀 더 일찍 대통령을 했겠죠. 그리고 가카가 이번에 나오셨다거나 식으로 됐겠죠.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야권 때문인데요. 솔직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임기끝나고 야권에서 박근혜 당선인 수준으로 지지를 받거나 혹은 존재감을 드러낸 인재가 야권에 있긴 있었습니까? 당장 당시 오유만해도 주류야권에서 낸 정동영 후보는 거의 듣보잡 취급이었고, 신당출신이나 다름없는 문국현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깐요.


위에서 과거 총선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박근혜 당선인은 이미 오랜기간 여당의 아이콘 역할을 해왔습니다. 반면 야권에서 맞서려면 거의 그와 동급으로 파워게임을 벌일 수 있는 수준이 있어야 됐습니다. 문제는 그런 인물을 지난 대선과 총선 이후 무려 5년이란 시간이 있었지만 그 정도의 이미지 메이킹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야당이 계속 무능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과거 민주당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상되는 수준의 리더가 없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그나마 문재인 후보를 발굴해서 이만큼의 성과를 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에서 정세균이나 손학규를 냈으면 투표율이나 특표율도 그렇고 오히려 더 처참했을 것으로 봅니다. 그렇기에 저는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너무 아깝게 소모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차기 대선에 다시 나오실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영향력이 줄어드실 듯 하니 조금 아쉬운 부분이죠.



그냥 그렇다는 거고 더불어 전 다음 대선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일단 여당의 경우 포스트 박근혜 카드가 없습니다. 저번엔 가카 다음엔 박근혜란 식의 준비된 카드가 있었습니다만 다음번 대선에는 글쎄요. 그나마 현재 네임밸류 좀 되는 사람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님 정도? 아니면 차기 내각에 들어오는 사람 중에 좀 얼굴 자주 비추는 분이 나올 가능성이 있겠네요.

더불어 현재 지지층의 기대치가 높은 박근혜 당선인이다 보니 그 주변인물들도 고생좀 할 겁니다. 중간에 뭔가 신통치않은 모습이 나오면 반응은 둘 중 하나겠죠. 이젠 사골이 될 지경인 "이게 다 노무현 or 종북좌파놈들 때문이다" or "공주님은 잘하고 있는데 그 주변놈들이 변변찮아서 그런거다." 후자로 흘러가면 아무래도 측근으로 활동하던 사람은 부담이 되겠죠.

어차피 이건 여당에서 잘 하는 일이고, 여당 타이틀을 달면 지지해주는 지지층이 있으니 걱정해줄 필요는 없겠죠. 다만 박근혜 당선인 수준의 네임드가 될 수는 없다고 단언할 수는 있습니다.


반면 야당도 솔직히 말해서 확고한 카드가 없긴 합니다. 안철수 교수님의 경우에는 이번 대선 문제로 당분간은 좀 위축되실 것 같고 이미지에서 약간 손해본 부분이 있기 때문에 확고하다고 주장하긴 어렵네요. 게다가 제 관점에선 안철수 교수님쪽은 거의 제3의 세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만약 안철수 교수님을 중심으로 간다면 통합민주당은 차라리 해체해버리고 이쪽으로 새 구도를 짜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의향이 있으신 줄은 감히 예상할 수 없지만 통합민주당이 명맥을 유지하려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님을 중심으로 새 구도를 짜는 정도? 일단 현 야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강하기 때문에 이대로는 비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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