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무제
게시물ID : sisa_329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넷가수김석돌
추천 : 0
조회수 : 1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0 21:42:22

 

 

예전 인쇄공장을 다닐때가 생각난다.

그때가 막 공익근무를 제대... 아니 소집해제 된 후였으니

돈이 궁하디 궁하고 열정과 열의도 누구보다 뛰어났다 하겠다요~

 

그 일 만큼 보람차게 했던 일도 없는거 같다.

매일 땀에 젖고 작업복이 기름때로 얼룩 지는걸 보며 

이 사회에서 내 땀 한방울도 기여하는구나...

이렇게 어른이 되는가 보다 했었다.

 

하루 12시간씩 주/야간을 일주일씩 바꿔가며 일했다.

그야말고 일 한 만큼 벌고 있었다. 일요일도 일 할 기회가 있으면 서슴치 않고 했다~

댐배피는것도 그때가 제일 맛났던가 같다~

야간에 달빛을 보면서 댄배 쭈욱 빨면서 참고 일단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더랬다

 

그러던중 점점 일에 대한 애착이 사라져갔다.

20년 일한 기장은 야간때가 되면 푸욱~잔다. 부하직원들이 그 날의 목표생산량을 쉴세없이 뽑고

불량이 나오면 상사에게 욕먹을 걱정부터 한다. 잔소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욕을 먹는다.

기장은 장인이나 장인정신은 없고 20년동안 했던 일이니 손에 익었을뿐 직업정신은 찾을 수 없었다.

그위에 팀장이나 이사들도 마찬가지다. 아랫사람을 대우해주지 않는다.

사장은 직원인 우리들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런일에는 학력이 필요없다. 그냥 열심히하고 눈치껏 기술을 익히고 기계를 잘 다루면 된다.

하지만 항상 일 손은 모자랐다.직원을 채용하나 들어오는 이 없었다.

간혹 들어와도  한 두달후 그만둔다.항상 정원은 비어있지만 일하려 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게 편한일만 찾는 젊은이 탓일까? 편하디 편한 일만 할려는건 문제지만, 정작 그 윗대가리 들이 하는 짓을 보면 이해된다.

 

나이많으신분이 들어오면 그분들은 내 후임으로 일한다.

그분들은 아직도 그 회사에 계실꺼다. 이회사 저회사를 거치며서 비로소 만족할만한 직장은 없다라는걸 체감 해서 오래계실꺼다..

그회사 이사라는 사람방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게 노동법(?) 관련 책이다...

작업환경에 불만을 품고 이사에게 항의를 하러가면 꼭 그책을 펴내 들고

이러니깐 법적으로 문제없고 법안에서 너희들한테 일 시키고 있는거니 고발 하든가... 시발

 

일 하면서 10년 후를 생각해봤다.

그때면 내가 기장쯤은 돼있을테니... 새벽에 이사놈이 뜨면 자고있다는걸 들키지 않기위해

눈을 비비며 부랴부랴 현장으로 존내 달려나와 일하고 있는척하며 불량나면 이사놈한테

쌍욕을 먼저 먹을 각오를 해야되며 일을 잘한다 한들 믿음은 커녕 실수할때까지 욕내공을 모으고 있는 이사놈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말할려고 하는건 그 회사와 회사직원들이 꽃같다는게 아니다.

천한 직업이라고 멸시하는 사회에서 그 이사놈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게 그런거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서 그렇다.

어느 누가 인쇄 공장이나 다른 공장 다닌다고 하면 분명 못배웠고 가난하다 판단하고 남들보다 노력도 안했으니 넌 최 하류층에 머물만하다..라고 생각할꺼다

 

내가 바라는 사회는 간호사든 영업맨이든 노가다든 회사든 평사원이든 사무직이든 주유소직원이든

간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더도 덜도 안하면서 살아도 되는 사회다. 

물론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면 성공도 하고 권위도 올라가는건 단연하지...

근데 그정도도 바라지도 않고 그저 주어진일만 클리어하고 살아 가도 되잖아 시발. 

사회는 강요한다잉. 노가다를 해도 남들보다 더 부지런 해야하고 더 노력하고 더 땀을 흘려봐야 성공할까말까다. 그렇지 않고서는 성공못해. 성공못하면 패배자야 멍청아...

결론은 넌 노력 안했으니 그저 공돌이구나~ 루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에선 변호사가 되려하지말고 변호사를 마음껏 부릴수 있는 회장이 되어라~

를 가르켜.시발 돈버는게 최고래. 꿈꾸는 건 좋은데 돈은 많이 벌어야 된다 고 가르켜.

인디밴드에서 기타를 치거나 박스공장에서 일하면서 행복하게 사는법 은 없나..시발

 

남들보다 노력안했으니깐 넌 그 공장에서 그러고 있는거야 최하류 인생으로 씨발.

ㅅㅂ 패배자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딧어.

 

솔직히 대통령이 바뀐다한들 당장 바뀌는 것도 아닌데 참 가슴이 답답하다.

사람을 위하기 보단 성장만을 강요하고 그 성장중에 비리가 있다 한들 당연시하게 넘어가는 사회로

가는거 같아서 참으로 우울하다.

사람대 사람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사회는 몇년 몇십년... 아니면 10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될수 있으면 돈은 많이 벌어야겠다. 내가 사장이 되거나 한 회사의 중역이 되거나

막연하게 강남 땅부자가 된다면 나때문에 바뀌지는 못하더라도 나로인해 좀더 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공 정도는 세우고 싶어.

 

원작자는 루이빵뜨롱페레스..

 

그냥 그렇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