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려다가도 집계 상황을 새로고침 눌러보고 또 눌러보고 했지만 결과는 모두 아시는대로였지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멍하더라구요
전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눈뜨고 싶었는데 과거로 회귀한 대한민국에서 눈을 떴습니다
페북을 켰더니 그 분께서 글을 남기셨더군요
죄송하다고, 내가 부족했다고
그 글을 보고 나니 그때서야 눈물이 나더라구요
정말 오랫만에 엉엉 울었어요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엉엉 울었어요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분하고 억울하고 화도 나고
위대한 분들의 피로 이룩해 낸 민주주의로 그 피를 짓밟은 사람의 딸이 당선이 됐다는게 이해가 안갔습니다
지금도 안가구요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조조로 영화를 예매해 놔서 나갈 준비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서 머리를 감으려는데
또 울컥해서 울면서 머리를 감고 세수 한번 더 하고 나왔습니다
남동생이랑 같이 보기로 해서 깨웠는데 목소리가 이상했는지 누나 감기걸렸냐고 물어보는데 겨우 대답해 줬습니다
말을 하면, 입밖으로 소리가 나가기만 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거든요
공항철도를 탔는데 안에 있는 모니터에서 이런저런 내용의 자막이 나오는걸 보고
아이유 좋은 날 노래가사처럼 고개를 들어서 천장을 봤습니다 눈물이 나려고 해서요
오전 내내, 영화보는 와중에도 자꾸 생각나고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영화가 좀 희망찬 내용이라 마음 정리에 도움이 좀 된것 같습니다
지금도 중간중간 울컥하지만 어느정도 마음의 정리가 돼서 포털에 들어가 기사도 몇개 보고 오늘 처음 오유에 접속해 주저리 주저리 남깁니다
정말 탈탈탈 모두들 털려서 깨닳음을 얻었으면 싶기도 하다가 혹시나 이분이 내가 못본 새로운 좋은 면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들다가
마음이 많이 복잡합니다
시간은 흐를것이고 세상은 돌아가겠죠
지난 5년 너무 무관심했던 제 모습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5년은 눈 부릅뜨고 지켜볼겁니다
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함께할 분이니까 더 열심히 주시할겁니다
(제 여동생은 20대를 이명박근혜로 보내야 한다며 화를 내더라구요ㅋㅋ)
일단 수일 내로 베오베에 올라온 문의원님 힐링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시사인 정기구독도 신청하고 노무현재단 후원도 시작해야겠습니다
이 행동들이 제 자신을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멘붕의 첫날을 정리하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꿈들 꾸시고 내일 또 힘차게 시작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