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 학생이에요.
한달 전에 취업을 했어요.
학점은 다 채웠어요.
그래서 시간이 많은데 외롭네요.
운동도 혼자서 하니 외롭네요.
취업해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공부를 해도 혼자 하니 외롭네요.
여행을 떠나려고 해도 혼자라고 생각하니 움직이기도 귀찮네요.
지나가면서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은 있어도, 같이 시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하루 그냥 같이 술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있어도, 술 마시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스터디 그룹에는 쉽게 들어갈 수 있어도, 그들의 유대감에는 낄 수가 없어요.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즐길 줄을 모르니 사람이 없네요.
기운이 없어서 평소라면 뭐라도 하면서 보낼 시간을 그냥 멍하니 보내게 되요.
삶에 변화를 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가끔 멈춰서서 보면 항상 그자리에요. 내 삶에 변화가 찾아 올 수 있을까요.
은유적인 표현이지만.. 숨 쉬기 힘들어요. 살아갈 수 가 없어요.
몸은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데 마음은 말라 죽어가네요.
마음에 살을 찌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내가 하려 한다고 할 수는 있는 걸까요.
학생의 신분에서 직장인의 신분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중요한 때에,
아둥바둥 발버둥을 쳐도 여전히 그 자리에 표류하고 있는 내 영혼이 가련한 한편,
한스럽게 밉습니다.
"난 최고가 될 수 있고, 이미 최고야. 난 잘났어. 더 멋져질 수 있어. 난 참 착한 것 같아. 늘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내가 꿈꾸는 내 모습. 내가 원하는 내 모습. 내가 그리는 내 모습.
"난 항상 사랑받고 있어. 난 참 인기가 많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 사람의 연인이 되고싶어."
내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남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