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 전역한 지는 이제 7개월 정도 됩니다. 전역하자마자 휴학을 하곤 여자친구를 새로 사귀어 만나더군요. 일도 하지 않는 녀석이 새 옷에, 새 신발, 새 휴대폰, MP3, 고가의 카메라.. 어디서 돈이 나나 싶어, 동생이 외출한 사이 몰래 녀석 통장을 정리해 봤는데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5월 초에 참앤x저축은행이라는 곳에서 5백만원 입금.. 그것도 한 달 조금 넘더니 거의 다 썼더군요. 그리고 7월 초, 하x캐싱과 머x라이프라는 곳에서 각각 3백만원씩 입금.. 이렇게 확인된 대출금만 천 백만원입니다.. 얼마나 나가고 있는 지 궁금해, 최근에 다시 통장을 정리해 봤는데요. 위 3곳 말고도 고x상호저축은행이라는 곳에서 매달 16만원 정도가 출금되고 있던 걸, 이제사 확인했네요. 아마 5월 이전에 대출받은 게 또 있나 봅니다. 현재 잔고는 22만원 정도 있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공사판이라도 나가야 할 녀석이 이번 학기에 복학하겠다면서 또 여자친구 만나러 일찌감치 외출해 버립니다. 정신 나간 녀석. 이미 빌린 걸 도로 물릴 수는 없으니, 그나마 더 불어나지 않게 제때 갚아야 할텐데..
얼마나 위험한 지 혼쭐 좀 내고, 정신 좀 바짝 차리게 하고 싶어도 저 역시 이게 얼마나 위험해 질 수 있는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터라.. 대충.. 그거 제때 안 갚으면 큰일난다며 윽박지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