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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22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땡삼이형
추천 : 0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09 20:12:37
그녀는 말이 없었다.
주선을 해준 친구놈은 어색한 분위기를 애써 환기 시키보려고 시덥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따뜻하게 식은 아메리카노 잔만 만지작 거릴뿐이었다.
그녀의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에 베이지색 트랜치코트.. 아래로 깔린 시선은 마치 마지막 이별을 고하기전 연인의 모습같았다.
나는 자리에 앉은지 10여분만에 그녀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에요?"
그녀는 역시 말이 없었다. 친구놈의 표정이 가시방석에 앉은듯 일그러져 있었다.
갑자기 그녀는 불연듯 말했다.
 "알아서 뭐하시게요?"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말을 잇지 못하고 가슴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친구 녀석도 적잖이 당황한듯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이리저리 흘겼다.
나는 공연히 엄지를 나머지 손가락에 파묻고 손에 힘을 쥐었다. 침묵, 얼마나 지났을까.
식은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신 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갈색 핸드백을 어깨에 맸다.
당황하여 우두커니 그녀를 쳐다보는데 매정한 입술이 열린다.
 
"저녁에 두통이 있을 예정이어서 이만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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