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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리즈를 접한 후의 저.
게시물ID : animation_422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ice:
추천 : 6
조회수 : 52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9/12 01:51:40
하루히도 그렇고, 저는 몇 박자씩 늦는 게 일상화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 소아온이라도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잡설은 차치하고 본론에 들어가자면, 저는 이 작품에 대해서 어느정도 선입관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라이트노벨 전반에 가진 선입관 같은 느낌으로, 소년만화 전개나 설정놀음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페스나 보면서 실컷 깠죠. 강연금도 결점만 보이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보게 된 까닭은 순수한 호기심이었을 겁니다. 미미짱이나 그 동생에게 모에함을 느껴서라기보다는 그저 설정 자체가 꽤 흥미로웠습니다. 학원도시라니, 중학교 2학년 때 한 번쯤 공상해볼 만한 그런 곳이니까요.

보려고 하니 평가가 걸렸는데, 어마금 본편의 평가와 어과초의 평가를 대비해보니 아무리 봐도 어과초 쪽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세세한 스토리까지 찾아보면서 이것저것 비교해본 결과, 어과초 2기만 보자. 그것도 16화까지만 보자. 그런, 입맛대로 보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을 도출해냈습니다.

어과초S 1화를 보았습니다. 중간부터 보는 시청자가 흔히 느낄 만한 전개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전 이미 여기 나오는 캐릭터나 설정을 이미 위키로 섭렵한 상태라 내용 이해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재미가 없었어요. 하차를 고민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것을 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기도 했고요.

그와 별개로 작화나 오프닝은 좋았지만.

2화를 보고 하차를 결정하자고 생각해서 2화를 시청하기 시작했던 저는, b파트에서 누노타바의 말빨을 보고 반해버렸습니다. (..) 스토리 전개는 대충 알지만 저런 사소한 부분은 찾아보지도 않아서 신선했던 탓도 있고, 무능력자가 페이크로 모두를 속여넘기는 전개는 언제봐도 가슴을 뛰게 하는 그런 느낌이 있으니까요.

저는 끝까지 보기로 결심했고, 그 뒤는 미코토와 동생이 만나기까지의 전개. 꽤 무난했습니다. 그리고 5화에서 터지더군요. A파트에서 개그하고 B파트에서 유혈이 튀기면서도 시청자를 납득시키고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길 정도로 실력있는 각본가는 정말 몇 없어요. 어과초S는 여기에 성공한 겁니다.

내용은 대강 다 알고 보는데도 순수하게 연출에 그렇게 놀라게 만드니,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화는 코즈믹 호러를 이 세계관에 맞게 변질시킨 느낌이라 딱 제 구미에 맞는 전개였고, B파트의 8912호 에피소드도 상당히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전 그런 무미건조하면서도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전개를 너무 좋아해요.

이제 두 사람이 각각 다른 위치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거대한 음모에 대항해 움직이기 시작할 거고, 거기에 대해 설득력은 충분한 상태. 최고로 끓어오르는 전개입니다. 그 다음은 아이템이 등장해서 싸웁니다. 오오. 보면서 탄성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의 고퀄리티 전투신을 보는 게 얼마만이던가. 최근에 본 액션물이라고 할 만한 게 알드노아 제로밖에 없어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프렌다는 귀여웠는데, 원작에서는 네타 캐릭터라 안습. 키누하타는 생긴 게 완전히 제 취향이었네요. 쿨한 성격도 좋았습니다. 그 외에 나머지 둘은 확실히 호감이기는 한데, 거유라서(..)

못해도 10화까지는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원작 라노벨과 같아지는 11화부터 전개가 꼬이는 게 느껴지더군요. 이러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10032호 개그하는 건 모에했습니다. 고양이 이름 슈뢰딩거로 짓는 거 생각한 사람이 나 말고도 있었다니..! 하는 느낌으로 웃었습니다. 카미죠 토우마는 그냥 그런 남주. 소극적인 게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13화. 카미죠 토우마가 뜬금없이, 정말로 뜬금없이 열혈 캐릭터가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플래그 꽂히는 미코토(..) 저는 얘네들의 감정선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다음 화는 더 심각했어요. 간단히 말해서 신파극. 카미죠 토우마는 제 안에서 비호감 캐릭터 1,2위를 다투게 되었고, 그래도 어찌어찌 봤습니다.

작가는 아무래도 그 부분 만들면서, 입 다물어라 최강! 내 최약은 조금 아플 거다!~ 같은 식의 그럴듯한 대사 날려주면 오오오-! 해주기를 기대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13화 이후로는 졸았습니다. 새벽에 본 탓도 있고.

16화 이후는 보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보게 되었고.. 쓰르라미 울 적에 마츠리바야시 편의 그 기분을 다시 느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완성도, 미코토와 주변 인물과의 관계에 대한 완결성을 위해 확실히 필요한 에피소드인 건 알겠는데 전개가 너무 개판이라 뭐라 할 수가 없는 그런 느낌. 그래도 무난하게 봤어요. 최종화 전까지는. 2부에서 기억에 남은 건 단체로 외치던 "쟛지멘토데스노-!" 정도네요. 후우. 기껏 로리캐가 나왔는데.

더 생각나는 점은 쿠로코의 캐릭터가 꽤나 잘 만들어져서 의외였다는 점 정도네요. 뭐, 실컷 깠지만 2~12화 정도까지는 인생의 모든 시련과 고난을 잊어버릴 정도로 재밌게 본 것은 사실이라, 원작도 뒤져봤고. 도서관에 가서 여차하면 어마금 1권을 빌려볼 생각으로 앞부분을 읽어봤는데, 재미가 없었어요(..)

마술 사이드가 이런 건가, 그러면 과학 사이드를 읽어야겠다 싶어서 이미 전개를 전부 아는 3권을 읽었는데 애니에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의 보충 면에서 괜찮았습니다. 아이템은 15권에서 나온다고 해서 슬펐지만. 더군다나 누노타바는 외전 오리지널 캐릭터였던 모양이고..

이후로 저는 설정놀음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중2력이 폭발하는 설정에 감탄을 금할 수 없더군요. Lv.5 6위가 어떻게 생겼을지는 지금도 궁금합니다. 다만 설정만 보는 것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덕질하고 싶어져서 자주 가는 이글루스들을 샅샅이 뒤져 괜찮은 에피소드를 찾아냈습니다. 5권과 8권 평가가 '비교적' 괜찮더군요.

두 에피소드를, 아니 두 에피소드'만' 애니메이션으로 봤습니다. 사실 1화부터 보려다가 이대로면 졸아버릴 것 같아서 일종의 구조조정을 한 셈입니다. 문제는 이게 괜찮은 거면 나머지는 도대체 어떻다는 거냐, 하는 기분이었어요. 작가가 기본적으로 독자를 라스트오더 알몸이 나오면 전개가 아무리 뻔해도 항가항가거리겠지! 의 수준으로밖에 안 봐요. 이런 작가가 3권의 그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구상했다니.

물론 항가항가거린 건 맞습니다(..) 그리고 2기 7화는 생각보다 밀도가 높아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15권을 볼 생각입니다. 아이템도 보고 싶고, 암부가 잔뜩 집결해 마구잡이로 죽어나간다니 묘하게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15권의 퀄리티는 어마금 전체에서도 최상이라고 극찬을 받기도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어디선가 15권이 너무 어둡다고 까는 걸 봐서(..) 이건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쓰고보니 뻘글이네요. 그래도 내일 아침에 이 글을 본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알면서도 완료 버튼을 누르는 것이 새벽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출처 https://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35619232
https://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36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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