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입대 날짜를 듣고 아무도 모르게 그 날을 다이어리에 체크했어 혹시나 누가 내 맘을 알아챌까 싶어서 조심히
벌써 짝사랑 2년 째다 나는 오빠의 연애도, 헤어짐도 지켜봐왔지 오빠는 내가 참 편한가봐 오빠의 만남의 설레임도 이별의 아픔도 나에게 티를 풀풀 냈으니까 말야 나는 그에 축하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면서 씩씩한 2년의 짝사랑을 해왔어
얼마전에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개구진 얼굴로 너 진짜 많이 예뻐졌다 옛날엔 꼬마였는데 하고 웃었을 때 발끝부터 두근 거렸던 나를 오빤 알까
매일 군대 가기 싫다면서 칭얼대는 오빠를 볼 때 나는 면회 갈께 하고 웃으면서도 마음이 저려 여태는 친한 오빠 동생으로 얼굴 보며 참았는데 앞으론 어떡하지?
내가 낸 결론은 하나야 오빠가 입대하기 전에 고백하려 해 사실 고백의 결과는 상상이 돼 오빤 장난인 줄 알고 낄낄대다가 이내 난감한 얼굴로 진짜냐고 되묻겠지 그럼 난 입술 꼭 깨물고 입대 기념 몰래카메라 입니다 하면서 같이 낄낄대야겠다 그게 어색하더라도 2년 동안 짝사랑한게 삐져나와 조금 티나더라도
군대 잘 다녀와 그 동안에 내 마음에도 조금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건강해 나도 열심히 살고 있을께 아직까진 있는 힘껏 좋아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