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온몸이 쑤신다.
아 그날이 터졌다.
아.......씨........왜 하필.......
오널이야......
눈 비 온덴다.
우산챙겨야되나.. 귀찮은데...
얼마전에 깁스풀은 다리를 절둑거리며 출근길을 향한다.
29번째 생일이다. 오늘은
대딩때까진
막 생일날이 기다려졌는데. 이젠 그런것도 없다.
오히려 생일이 있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것같다.
남들은 생일때 머했다는데 머했다는데...
나는 타지서 자취하는지라....
주위에 친구가많은것도 아니여서. 내 생일인지 아닌지 잘 모를거다.
아......
그날이라 허리는 아프고...
배는 땡기고......
배아프지 마라고 핫팩을 붙혔따. 아줌마가 된 기분이다.
저번주에 엄마가 쓰러지셨다.
놀래서 암이면 어떻하나 싶어 울면서 5시간걸려 고향에 내려갔다.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지만.....그래도 식겁했다. 처음으로 엄마 발도 씻겨주고 세수도 해주고 머리도 감겨드렸다.
발 뒷꿈치가 마른땅마냥 쩍쩍 갈라져있었다. 정말 심하도록 심하게..
하아......
부모님을 생각하면 먹먹할뿐이다.
엄니 쓰러지기 이틀전 알바해서 돈이 좀 들어왔다.
그대로 병원비로 드렸다.
알바비로 머하지? 생각했을때가 행복했다. 엄마도 축하한다고했다. 우리딸 부자네? 했었다.
근데 그때도 엄만 아팠드렌다..
큰일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정말 큰일이었으면... 돈으로도 안되는거잖아.
다행인걸까. 알바비라도 없었다면 병원비도 못보탰을텐데.
역시 돈은 나갈일이 생길때 들어오는듯하다.
오널은 지구 멸망의 날이랜다.
몇년전부터 내 생일이 지구 멸망의 날인건 알았다.
별 느낌은 없었지만.
그닥 지구가 멸망할것같지도 않지만...
만약 멸망한다면
고향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있다가 가고싶다.
하아.......
고향가고싶다.
가면
아침은 미역국먹고
저녁에는 양념통닭먹었을것같다. 그럼서 걍 티비보고...
아 글쓰니 먹먹하다..
서울타지는 싫다.
고향에 가고싶다.
왜 울 고향은 시골이라서 아이티쪽 일자리가 없는걸까...
엄마가 곧 퇴원한덴다. 다행이다..
아까는 엄마가 쓰러진날 집에서 혼자 울었댄다.
침대맡에서 아프로 엄마 고생안시킨다고 약속도 했다.
약속이 얼마 갈진 몰겠지만.......
엄마아빠둘다 아픈건...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29년전 오널 엄마가 날 낳았다.
낳다가 낳다가 안돼서 제왕절개하셨다.
그래서 엄마는 배꼽이 두개다.
진짜 배꼽과 수술자국.
마치 배꼽이 두개처럼 보여 어리때 목욕탕가서는 놀리기도하고 진짜 엄마 배꼽이 두개인줄알았다.
근데 날 낳기위해...유산을 4번이나 하고... 내 가졌을때.또 유산할까바. 배위에 벽돌도 올리고
온갖좋은거 다 먹고해서 날 낳으셨단다.
낳고보니 황달끼가 넘 심해서.
1개월간 인큐베이터안에 있었댄다.
오널이 내가 태어난 날이다. 울엄마가 진짜 미치도록 아프게 애쓴날이다.
진짜 엄마 선물이라도 해주구싶다.
아 이럴땐 돈 마니 못버는게 안타까울뿐이다..
나 화장품못사서 샘플쓰고 그런건 괜찮은데. 부모님 머 해주구싶은데 돈 없으면 참 초라한듯하다..
머라도 더 해드려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