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시절과 육군 대학 시절 1등만 하던 인재였다. 태평양 전쟁 발발 후 제 16군 사령관으로서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공략을 지휘, 불과 9일만에 약 9만 3천의 네덜란드군과 5천명의 영국군·미군·호주군에게 항복을 받아 내고, 일본의 가장 중요한 전략 목표였던 팔렘방의 유전지대를 확보했다.

현지 주민들에게 선정을 베풀어 호감을 얻었고, 포로학대와 학살을 철저히 금지시켰다. 심지어 어떤 장교가 시민들에게 장난을 쳤는데 질책을 하면서 근신 처분을 받게 했다. 예를 들면, 자바 섬을 점령하였을 때 일본 정부의 목면 징발에 대해 반대하였다. 이는 목면을 징발하면 현지인들의 장례 생활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죽은 자에게 목면옷을 입히는 종교 전통을 손상시키고, 목면이 주수입인 기본 생활을 파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중일전쟁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태도가 문제가 되어 결국 1942년 11월에 현지를 떠나게 되었지만, 공훈이 공훈이라 좌천을 포함한 처벌은 거의 없이 영전이라면 영전인 제8총군 사령관이 되었고, 43년에는 대장으로 진급했다.

42년 말부터 8방면군 사령관[1]으로 자리를 옮긴 이마무라 히토시는 라바울과 뉴기니 섬 인근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태평양 전쟁 때 라바울에서 직접 농사까지 지어가며 종전까지 버텨낸 것 으로도 유명하다. 라바울을 100년 동안 방어하라 덕분에 일본군중 거의 유일하게 식량 보급으로는 곤란을 겪지 않은 곳이었다. 미군은 정찰 후 라바울에 상륙하지 않고 우회했는데, 라바울의 방어 시설과 보급도 잘 되어 있는 데다가 병력도 8~13만명이 주둔하고 있어서 만약 미군이 상륙했으면 이오지마는 놀이터처럼 보일[2] 대격전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사람이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현지 주민들의 항의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 현지 주민들이 판사 측에다가 욕설과 돌멩이와 농산물, 계란을 마구 던져댔고 재판이 끝난 후 재판장에게 협박 편지를 매일 10장씩 보내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검사 측에서도 심하게 항의했다. 사실 애초에 검사 측 구형도 정말 형식적인 1개월 이하 징역이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분노한 사람은 바로 히토시 대장의 변호를 담당하던 변호인 측이었다. 한 변호인은 판사 측에다 "이딴 머저리같은 판결은 저기 방청석에 있는 8살짜리 꼬마애가 해도 늬들보단 나은 판결을 내리겠다."라고 비아냥댔으며 또 한 사람은 "장군께서는 명장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판사 너희들도 역사에 남을 것이다. 바로 사법 역사상 가장 머저리 같은 판결을 내린 장본인들이라고!"라고 일갈했다.

결국 여론의 협박에 굴복한 판사 측에서 10년형으로 감형했고 수용소 생활 때 미 헌병들이 그를 매일같이 융숭하게 대접했으며, 주변 맛집도 소개해주고 데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옛 포로들도 치킨이나 갖가지 맛난 음식들을 들고 면회를 와 줬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서 히토시의 부하 장성들이나 영관급 장교들도 좋은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얼굴이 후덕했구나! 그야말로 치치시마 섬의 지휘관 놈들이 받은 대접하곤 차원이 달랐다. 그러나 정작 이마무라 본인은 "계급이 낮은 부하들이 남방 수용소의 혹독한 환경에서 고생하며 복역하고 있는데 나만 도쿄의 형무소에서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순 없다." 며 부인을 통해 맥아더 원수에게 직소해 부하들이 복역하고 있던 마누스 섬 수용소에 입소했다.[3] 이때 맥아더가 말하기를 "나는 이마무라 장군이 옛 부하 전범들과 함께 마누스 수용소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무사도를 알게 되었다. 그에게 곧 허가를 명한다."라고 했다.

이후 출소하여 일본에 귀국한 뒤 은둔 생활을 하면서 회고록을 출판했으나, 인세는 전부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위해 써 버리고 본인은 군인 연금만으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전쟁의 책임을 반성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