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좌절했지만 다음 선거는 더 잘 할 수 있을거야.

기성세대는 늙어가기 때문에 더이상 늘지 않지만, 젊은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니 젊은이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희망이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세상이 발전할 것이다.

 

그런데 이제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지난 독재의 역사에 대한 동시대 국민들의 평가가 확립되어 버렸거든요.

앞으로 새로 유입될 세대는 이제 역사의 흐름을 진보시킬 세대가 아닙니다.

독재에 대한 역사적 평가, 사회적 가치가 새롭게 규정되고 새로이 규정된 결과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의 출현- 이 예상되거든요.

 

네 그렇습니다. 일본입니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동아시아 각국의 원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욱일승천기를 흔들어대듯,

그 문제에 대해 깊게 인식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 말하고

방송에서 공공연히 일본재무장을 주장하는데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듯이

 

앞으로 등장할 유권자들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전도된 가치를 상식으로 지니는 세대가 될 것입니다.

이젠 젊은층 투표독려도 큰 희망이 되지 못하겠네요.

 

이번 MB정부에서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쌓아두었던 민주주의 국가 운영체제가 형식만 남고 내용은 많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하지 않다' 고 저항했지요. 하지만, 앞으로의 5년은 다릅니다. 이제 형식적 절차만 남은 민주주의를 '당연하다' 라고

받아들이게 되겠지요.

 

개구리가 서서이 삶겨 죽듯,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의식도 서서히 후퇴할 겁니다.

 

 

저는 젊은층이 보수화 되는데 대한 원인을 세가지로 생각했었습니다.

 

1. 현대사 인식의 부재 : 이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2. 개인 권리 보장의 생활문화 부재 : 머리로만 권리를 아는게 아니고, '문화' 입니다. 부당한 침해도 '현실이 그렇다' 하고 한숨 한번 쉬고 가네요

3. 가치 토론의 부재... :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을 '머리아픈 일' 로 여기는 풍조네요, 철학의 부재입니다.

 

이제 이 세가지가 더욱 고착화되고 당연해지겠네요. 그나마 '노무현' 의 죽음으로 인해 3번은 좀 활성화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희망이 안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시간은 진보의 편이라고 믿었지만, 이제부터는 시간은 보수의 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경화된 새 세대가 등장하겠네요.

역진의 시간이 왔습니다.

 

 

 

 

 

 

* 추신 : 패배의식을 가지지 말자고 하지만, 막연히 의식적으로 패배를 극복한다 해서 전망할 수 있는 현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87년 체제가 종언된 후 우리가 새로 만들어 가야할 2012년 체제의 첫 기점을 뺏겼습니다.

            6월 항쟁 승리이후 첫 선거 패배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역사를 돌아왔습니까.

            이번 시대기점 선거의 패배로 인해 우리는 10년 이상 길을 돌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노무현이 꿈꾸던 나라' 에서는 87년 체제 이후의 한국정치를

            1. 일본식 우경화 / 2. 보수-개혁(자유주의)의 미국식 양당체제 / 3. 보수 - 개혁(자유주의) - 진보의 다당 체제로 예견하고

            1번으로 흘러가는데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거든요. 저는 제발 2번이라도 가기를 바라면서 민주당을 지지해 왔건만

            결국 가장 어두운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작 투표독려 3~4번 나가고, 지지발언 2~3회 하고...전화나 몇번 하고

 

            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김대중 대통령님이 제일 생각났지만, 그래도 어디라도 제 자신을 용서 빌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