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당선인 “여성부는 여성권력 주장하는 사람들 부서”
[돌발] 여성부에 대한 李당선인의 '약속'
이명박, 여성부·통일부 폐지 '설전'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계 반발 지속
심상정 "여성부 폐지 섭섭" 당선인 "나에게는 딸이 셋"
[한겨레] 민주당지도부 방문때 발언 파문
여성단체 “당선인 여성문제 철학수준 드러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를 놓고 “정부 조사통계를 보니 여성부는 여성 권력을 주장하는 사람들만의 부서다. 국민들이 왜 이렇게 보는지, 우리 국민들은 굉장히 앞서 나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당선인은 이날 정부조직 개편안 협조를 당부하려고 민주당 지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시장 때 보니 여성부가 있으니 다른 곳에서 관심을 안 둔다. 여성부를 두면 다른 사람들이 더 소외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2만불 (1인당 국민)소득이 넘어 여성 권익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남성들도 민주화됐다”며 “기업하는 사람들이 볼 때도 4~5개 부처가 합쳐져 더 커지기도 한다. 보건복지부를 여성부에 합쳤으니 여성부가 더 강해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성부가 있어 다른 부서에서 여성 문제에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통폐합하게 됐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에 신낙균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큰 조직에선 (여성부가) 숨을 못 쉰다”며 “우리 여성 의식·교육 수준은 (세계) 상위권이지만, 권한지수는 하위권이다. 궁극적으론 여성부 폐지가 목표지만, 현실은 (여성부 유지로) 좀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조직을 과거와 자꾸 비교하면 그렇고, 기능적으로 어떻게 합쳐져 운영하는지를 봐야 한다. 여성들을 상대로 투표해 보면 여성부 없애자는 것(의견)이 훨씬 많다”고 재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금옥 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여성문제 및 여성부에 대한 철학과 가치의 수준을 드러낸 발언이다.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며 “당선인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여성가족부를 존치시키고 강화하겠다고 했던 약속과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폐지를 놓고도 민주당 쪽이 우려를 표시하자, 이 당선인은 “과거 통일부와 국정원장은 저쪽(북한) 통일전선부와 밀실에서 해 온 게 많았다. 밀실에서 해야 할 시대는 지났다”고 일축했다. 조혜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