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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졌어요
게시물ID : sewol_42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곡
추천 : 2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17 20:09:22

버스타고 3~40분정도를 왕복하는데 여태까지 노란리본을 태클건다든지 세월호 지겹다든지 그런 사람이 없었거든요..

세월호 게시판에 간간히 올라오는 몰상식한 사람들 이야기 볼때마다 나는 그런사람들 보면 이러이러하게 말해줘야지 하면서 전투력 키웠는데 안보여서 그냥 좋은 동네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없는건 아니더군요...그냥 제가 운이 좋아서 여태 만난 적이 없었던거였어요 

오늘 버스타고 가는데 할아버지 두분이.. 유가족들 독하다 지겨워죽겠다 세금으로 보상해줘도 지랄이다..얼마를 더 받아가려고 그난리냐.. 그런 욕 하는데 막상 맞닥뜨리니 진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속으로는 내가 8억주면 할아버지 아들도 바다에 빠트려 죽여도 가만히계실거냐고 말하려고 했는데 눈앞에 그런 사람들이 보이니 상종조차 하기도 싫고.. 해코지당할까봐 무섭기도 하고.. 또 그렇게 굳게 믿고있는 사람들인데 그 할아버지들 입장에선 웬 모르는 여자가 따박따박 다 따지고 들어봤자 본인이 믿고싶은것만 믿을텐데 무슨 소용인가 싶어져서 그냥 주저앉게 되더라구요..

제가 할 수 있었던건 내리는 문 앞에서서 그 자리에서 최대한 노란리본이 잘 보이도록 서있다가 내리는게 다였어요.. 우연인지 그 리본을 보신건지 제가 거기 서니까 욕이 멈추긴했는데...

그렇게 입속에서만 뱅뱅 도는말 삼키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연관없는 나도 이렇게 억울한데 유가족분들은 그 1년을 어떻게 버텨오셨는지... 마음도 아프고 아무것도 못하는 나 자신도 밉고..아침부터 많이 씁쓸하고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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