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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냥 슬퍼서 그렇게 비꼬는듯이 글 쓰시는 거죠?
게시물ID : sisa_333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NF
추천 : 3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21 17:07:12


대선 문재인 후보 패배 가슴아픈 일입니다


민영화... 정말 비극적인 결과물이죠


근데 베오베 간 여러 글들을 보고 혹여 걱정이 되서 글을 씁니다.


그런데 저소득층이, 주부들이, 농어민들이, 자영업자들이 박근혜를 뽑아줬다고 해서


너네가 얻은 자업자득이다 라는 식으로, 물 민영화는 경상권만 하라는 식의 비꼬는 말투는 그냥 대선의 아픔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서 그냥 하시는 말씀들이죠? 그럴거라고 믿습니다.


솔직히 저도 새누리당 정책에 그렇게 영향받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문재인을 지지했습니다. 그게 옳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여러분도 다 그러셨잖아요? 


박근혜에게 투표를 한 국민은 전체의 51%입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좋던 밉던지간에 평생토록 무시만 하고 지낼 수 없는 세력들입니다. 그러므로 설득해야합니다.


이렇게 국민이 반으로 갈려서 서로 영원히 화해 못하면, 어디한번 좆되보라 라는 식으로 방관하고 서로 높은 담을 쌓고 의사소통을 거부하면 결국 자폭행위입니다. 정치인들이 즐기는것들이 바로 이런거잖아요? 우리들끼리 서로 나뉘어서 싸우는거.



지금껏 옳은 일을 했는데 자꾸 나쁜 결과만 돌아오니까 옳은일을 하지 않겠다? 아시다시피 옳은 일을 하는 이유는 대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그저 '옳은 것'이기 때문이잖아요?


물론 그들도 학습효과를 통해서, 이 상처를 계기로 삼아 깨달아야 겠지만 영원히 그들과 적으로 지내는것은 결과적으로 우리들 손해일겁니다. 우리는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설득해야 합니다.



마치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부모님이 처음엔 엄하게 꾸짖고 나중에는 다시 타이르는것 처럼, 과를 깨달았을 때에는 우리도 다시 손을 잡아줘야 합니다. 우리는 저 51%를 점진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들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요. 


원래 고집이란게 정말 무서운 겁니다. 그들이 박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박을 좋아해서일까요? 틀렸습니다. 그들이 박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부정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 어르신이 지금까지 몇십년동안 박근혜 박정희만이 진리라고 생각해왔는데 대뜸 우리가 와서 그게 틀렸다고 계속 설득한다 합시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봤자 그 어르신은 듣고싶은것만 들을 겁니다. 왜냐면 자신이 몇십년동안 믿고 지내왔던 것을 부정해 버리면 곧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 멍청했다는 사실을 시인해야 된다는 셈이죠. 그래서 박근혜 박정희가 부패했다는 증거가 납득할만한큼의 수준으로 속속 나와도 그들은 심지어 자기 논리와 인성의 수준을 스스로 끌어내리면서까지 2박을 변호합니다. 사실은 2박을 변호하는게 아니라 자기 자기를 변호하는 셈이죠. 예를 들어 "박정희가 여자를 끼고 술쳐마시다가 부하에게 총 맞아 개죽음 당했다." 라는 말에 어르신들의 반박은 "원래 그정도 높은 위치는 여자들이랑 같이 있어도 돼" 정도일 겁니다. 박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의 인성을 억지로 낮추는 거죠. 슬픈 사실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독재자의 딸이 한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라는 글에는 "아니 왜 그런식으로 밖에 표현을 안해? 사람이 공과 과가 다 있는법이지" 라며 변호합니다. 독재라는게 결코 가벼운 '과'로 끝나는게 아니면서도요. 이렇게 자기의 논리적 수준을 낮추면서까지 변호를 합니다. 왜냐? 말했듯이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것보단 나으니까요. 이런 어린아이스러운 고집은 어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기독교나 이슬람교, 다른 종교에 믿음이 깊은 사람들을 무신론자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예수를 사랑하기 때문에 예수를 부정하는것이 받아들이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걸어온 길을 송두리째 부정하는게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익숙히 알고 남을 설득 할 때에는 이러한 고집을 꺾는 화법 보다는 한 수 접어 들어가면서 " 그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는 어떨까요?" 라는 투로 말하는게 효과적일 겁니다. 우리는 최대한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 주어야 합니다.

 


대선에 감정이 남아있는것은 이해합니다. 근데 이러한 비꼬는듯한 글과 혐오섞인 말투를 다른분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일까봐 글을 씁니다.

대한민국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건 남북한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뭉쳐야 할 때입니다. 저도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다 간신히 감정 수습하고 글 끄적여봅니다.

 계속해서 마음고생하는거 힘드신거 알지만 일제의 잔재 똥을 우리세대때 완벽히 깨끗하게 청소하지 않으면 다음세대로 그 영향이 넘어갑니다.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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