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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42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이팅게일Ω
추천 : 223
조회수 : 19821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11/06 10:32: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1/05 22:53:25
원래는 신생아실 간호사지만 분만수가 줄어들면서 신생아중환자실과 분만실을
같이 보고 있습니다.
지방이지만 대학병원 인지라 중소 병원에서 환자가 오곤 합니다.
주로 미숙아이거나 산전 초음파 결과상 이상이 있는 아기나
병원 직원분들이 오십니다.
벌써 두달 가까이 지났네요.
다른 병원에서 환자가 왔는데 미숙아 쌍둥이를 가진 산모였는데 이미 양수가 파막이 되었고
애기 상태도 위험한 상태여서 응급 제왕절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난 아기는 둘다 호흡이 힘들어서 인공호흡기를 달았었고
지금은 둘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 아기가 다음주 월요일날 퇴원을 합니다.
둘째는 아직 못 가고 조금 더 병원에 있어야 하지만 좋아질거라고 믿고있고
첫째는 더 이상 수유시에 산소 포화도 떨어지는 일도 없고 몸무게도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 쌍둥이를 받으러 수술실에 제가 들어갔고
다음주 월요일날 제가 퇴원시킬 예정입니다.
이럴때는 간호사로서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아직도 힘들고 때려치고 그냥 시골로 내려갈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퇴원교육을 하고 보호자가 가지고 오신 까까옷을 갈아입히고 문 앞에서 배웅을 할때면
보호자는 감사하다고 하면서 가십니다.
그러는 제 눈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미숙아 퇴원 교육준비를 하면서 다시 리뷰를 하다보니 문득 글을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우리 이쁜아기들 비록 너희들은 나중에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너의 엄마가 아니지만 정말 너희를 사랑하고 있단다
아직 결혼도 안했고 남자친구도 없지만ㅠ_ㅠ
나중에 내가 아기를 낳는다면, 내가 엄마가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우리 이쁜 아가들.. 집에가서 건강하게 잘 커야 한다.
진심으로 우리 아가들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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