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네들의 나라.
나의 나라는 오늘.
그네들의 나라가 되었는지 모른다.
그들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없어 서툴지만
조심하며 이제 말을 걸어야만 한다.
"곱게 아껴 고이 돌려주세요.
너무 아프게 하지 말고 귀하게 쓰다 돌려주세요.
여긴 이제 당신들의 나라라고 여기실지 몰라도
우리에게도 하나 뿐인 나라입니다.
우리도 살아야 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입니다.
당신들보다 이 나라를 오래 아끼며 더 살아가야 하는
당신들의 아이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물려주어야 하는
이 나라를 지금 당신들의 손에 맡기지만...
당신들에게 철없어 보이는...
당신들이 아직 한참 세상을 모른다고 여기고 계신...
우리는.
당신들의 자식인 우리는.
여기서 오래 살아가야 합니다.
귀하게 아끼고 고이 돌려주세요.
우리 나라를."
오늘은 그네들의 나라에서 많이 울지만...
그네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나라는 여기 이곳.
하나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