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는 하루하루는 지겨워 미칠 것만 같았다.
익숙한 내 방 천장에도,말 없이 걷기만 했던 그 거리 공기중에도
무심코 던진 시선의 중심에도 너는 없었다.
지키고 선 사람은 오직 나였고, 내가 없는 너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베개에 한 쪽 귀를 묻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으면
눈물은 늘 위에서 아래로 흘러 귀를 축축하게 만들었다.
코가 막혀 숨 막히고 답답해도 이불만은 절대 끌어내릴 수 없었다.
차가운 방 안의 공기와 내 얼굴이 맞닿는 순간부터는
내 입에서 우는 소리가 나올 것을 나는 느꼈기 때문이다.
뜨거운 이불 속에서 가슴 아픈 소리를 참고 또 참아서 그런것일까?
나는 아직도 너를, 당신을- 잊지 못 하고 있다.
차라리 그때 소리 내어 엉엉 울어 버릴 걸 그랬나.
그러면 너는 조금이라도 나에게서 흘려졌을까,
심장이 터질 듯이 울어버리면 너는 내 심장의 주머니에서 퉁겨져 나올 수 있었을까, 말이다
* * * * *
너 없는 생일날, 집으로 오던 길.
내 옆으로 쌩하고 지나간 차 바람이 너무도 거칠어 나도 모르게 서러웠다.
그 때는 바람이 이렇게 무섭지 않았는데.
내 옆에 아무리 큰 차가 지나가더라도 그 바람은 거칠지 않았는데,
나는 어린 아이가 울듯 달빛을 받으며 엉엉 울며 집으로 왔다.
너 때문에 산 핸드폰을 꼭 잡고,
늦은 시간에 사람 없는 길가에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마스카라가 번지는 줄도 모르고,
바람 하나에 무너지는 약한 내 맘, 오늘까지라며 달랬다.
* * * * *
어제 너를 만나고 집에 가던 길의 바람이 또다시 매우 찼다.
오늘의 바람은 더욱 거칠고 찼다.
마음이 아프고, 아프고 아프다 못해 정말로 가슴팍이 아팠다.
심장이 있는 곳을 뜯어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을까. 쉴 새 없이 눈물이 나고 마음이 너덜너덜하다.
차라리 다리가 하나 부러져버렸으면 좋겠다.
그냥 신체적인 고문을 받고 싶다.
너는 언제까지 나를 괴롭힐 생각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