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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버들 '천국'이 '무덤'으로..썩은 녹색덩어리 '둥둥'
게시물ID : sisa_423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10
조회수 : 2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07 20:30:39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807202008662

7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낙동강변의 버드나무들이 말라 죽어 있다.

4대강 국민검증단 현장조사 이틀째
칠곡보 인근 수백 그루 떼죽음
물 높이 높아져 뿌리 잠겨버린 탓
검증단, 5번 국도 유실 위험성 제기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낙동강변은 4대강 사업 전 버들로 유명했다. 낙동강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1㎞ 가까이 왕버들, 선버들, 키버들 등 수백그루가 벗하며 모여 살았다.

여름 홍수가 나면 며칠 동안 뿌리는 물에 잠겼다. 물고기들은 홍수를 피해 물에 잠긴 버들 뿌리 근처로 모여들었다. 물이 빠지면 뿌리는 다시 호흡을 시작했다. 어린 물고기의 놀이터였고, 어미에게는 산란처였다.

하지만 4대강 사업 뒤 이곳은 버들의 ‘무덤’이 됐다.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은 7일 오후 2시께 이 지역을 현장조사해, 대부분 버들이 죽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만들어져 낙동강 수위가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13㎞ 상류에는 칠곡보, 22㎞ 하류에는 강정고령보가 들어섰다. 높아진 수위가 버들을 덮쳤다. 뿌리가 물에 잠겨 호흡을 할 수 없었고, 뿌리로 영양소를 빨아들이지 못해 죽어 나갔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의 생태계가 급변한 것이다. 버들은 4대강 사업 뒤 날마다 홍수를 겪었던 것이다.

버들의 죽음은 극심한 녹조를 가져왔다. 죽은 나무가 물의 흐름까지 방해했기 때문이다. 지금 썩은 버들의 ‘주검’ 주변에는 녹색 가루가 덩어리져 둥둥 떠 있다.

현장을 확인한 김종원 계명대 교수(생물학과)는 “과거에 이곳은 버들이 잘 보존됐던 곳인데 안타깝다. 이제 낙동강은 생명의 공간이 아니라 죽음의 공간으로 변했다. 보가 만들어져 강이 호수처럼 변하면서 수질 정화 가능이 뚝 떨어진 물웅덩이일 뿐이다”고 말했다.

버들 강변에는 4대강 사업으로 자전거길이 들어섰다. 하지만 군데군데 금이 가고 땜질 공사를 한 흔적에다 침식을 막으려고 설치한 흙포대까지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과거에는 여기까지 물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4대강 사업으로 물이 들어차 자전거길 지반이 물에 쓸려 내려가며 길이 내려앉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은 현장조사 이틀째인 이날 달성보와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구간을 조사했다. 이들은 달성보 하류 2㎞ 지점에 있는 지천 용호천에서 측방침식 현상을 확인하고, 5번 국도 유실과 다리 붕괴 위험성을 제기했다. 낙동강 본류와 지천인 감천이 합류하는 구미보 하류 1㎞ 지점에서 지천 바닥의 흙과 모래가 낙동강 쪽으로 쓸려 내려가는 것도 확인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과)는 “4대강 사업으로 일어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수문을 개방하는 방법 등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 철거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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