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여전히 나에게 화사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여주죠... . . . . . . . . . . . . 제설 하자고. 난 그럴때 마다 흥분이 되요. 일명 눈에 뵈는게 없는 상태예요. 미친듯이, 본능적 으로 넉까레를 손에 쥐어요. 그리고 체중을 실어서 밀고, 또 밀죠. 그러고는... 문득, 뒤를 돌아 보아요... 난 망각의 강물을 마셨나봐요. 과거따윈 잊었나봐요. 달라진게 없네요... 대체. 대체. 대체 그 수 많은 시간동안, 난 뭘 민걸까요? 왜... 그렇게 열심히 밀었는데... 모든것이 제자리에 멈춰 있는 걸까요? 왜? 왜? 왜????? 그대여, 이제 그만 나에게 대답해주세요. 그대의 슬픈 눈빛, 떨리는 목소리... 내겐 너무 가혹한 것 같아요. 차라리 거짓말 이라고 말해주세요. 그대여... 그대여... 제발... . . . . . . . . . . . . 퇴근 금지란 말 만큼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 추운 겨울. 오늘도 난 넉까레를 내 손 안에 꼬옥 쥐고 하늘을 한 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요. 이번 겨울도 참 춥군요... 핫팩이 그리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