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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에 목숨 걸고 지킨 민주주의가 무너지다니”
게시물ID : sisa_423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13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7 23:29:22
평일에도 이어지는 국정원 규탄 촛불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가 참가한 가운데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목숨을 걸고 지켰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

더러는 배가 나오고 머리가 벗겨지고, 더러는 흰 머리가 무성해진 중년의 대학 동문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의 동창회’를 열었다. 청춘을 바쳐 싸워 얻은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무너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고 핏대를 세우며 열변을 토했다.

국정원의 정치공작과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어김없이 열렸다. 이날 집회는 17개 대학 동문단체 등으로 구성된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외에도 유치원생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부터 대학생,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시민들이 모여들어 약 200명이 참석했다. 

유난히 40~50대 중장년층이 많이 참석한 이날 집회장에는 단국대, 서울시립대 등 일부 대학의 민주동문회 깃발이 바람에 펄럭여 눈길을 끌었다.

한 손에 촛불을 든 참가자들은 “민주주의 살려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정조사 방해하는 새누리당 규탄한다” “제대로 된 국정조사 즉각 다시 하라” “국정원 정치공작 진상규명” “국정원 대선개입 책임져라”라고 적힌 피켓을 머리 위로 흔들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목숨 걸고 지켰던 민주주의, 지금 다시 위기에...”
발언 이어가는 민주동문협의회 참가자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가 참가한 가운데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황인상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상임대표는 “동창회를 카페나 음식점에서 했는데 오늘은 길거리에서 열기로 했다”며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우리의 동창회는 이 길거리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50대 시민 강병수 씨는 “열 아홉, 스무살, 그 어린 나이에 목숨을 걸고 지켰던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며 “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학생운동가들은 지금이면 막걸리 집에서 잘살고 있냐는 얘기를 해야 하는데, 30년 전 이 광장에서 외쳤던 민주주의 지키자는 말을 다시 하는 게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의 전신이 중앙정보부라는 것을 설명하며 “중요한 사실은 박정희 대통령이 5.16으로 정권을 찬탈한 뒤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이 만든 게 공화당이고 그게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이 됐다는 것”이라며 “공화당은 중앙정보부가 만든 정당이고, 공화당에서 이어진 새누리당은 중앙정보부의 후신인 국정원의 힘을 빌려서 정권을 잡은 것이다. 공작기관에 의지해서 정권 잡은 새누리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똑바로 국정조사를 하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모여야 해”
선배들이 촛불의 든든한 배후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가 참가한 가운데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 중에는 정치평론가 최요한 씨의 ‘길거리 토크’ 시간도 진행됐다.

최 씨는는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은 작년 9월 이명박과 박근혜가 합쳐지던 때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근혜’ 단어 자체는 새누리당에서 먼저 사용한 것”이라며 “쥐가 닭을 낳았고 닭이 쥐를 품었다. 닭이 배고프면 조만간 쥐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정조사 상황과 관련 “기간이 연장된 것은 지난 토요일 3만 명이 모인 분노를 수그러들게 하지않으면 10만, 100만 명이 될 수 있다고 봐서 저쪽에서 물러난 것”이라며 “똑바로 국정조사를 하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을 두고 삼행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시민이 외치는 구호에 따라 즉석 삼행시로 발언을 맺었다.

“국”
“국민들이 무섭지 않으냐 이놈들아.” 

“정”
“정말로 이럴래 이놈들아.”

“원”
“원래 니네 그런줄은 알았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말아라. 이놈들아.”

문화제에는 흥겨운 공연도 다채롭게 이어졌다. 재즈가수 강은영씨와 작곡가 이현관씨의 무대를 시작으로 이화여대 동문모임인 THE 한소리와 히스테리아가 ‘그날이 오면’을 부르는 등 합동무대를 선보였다. 전방위밴드 마실의 공연도 이어졌다. 

집회장 한쪽에서는 대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집회가 진행되던 1시간여 동안, 백 여명의 시민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서명을 했다.
국정원 규탄 선배들도 나섰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가 참가한 가운데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촛불 들고 동창회하는 민주동문협의회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가 참가한 가운데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10만 촛불 준비운동하는 시민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가 참가한 가운데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http://www.vop.co.kr/A000006647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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