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 후에.. 훌훌 털고 제할일이나 하자 했는데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네요.. 왜 계속 잠을 이루지 못하는지 골똘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어서? 대통령이 되신 그분이 독재자의 딸이라서? 대통령의 자질을 가지고있지 않아서?

정말 어차피 끝난 마당에 국민의 과반수가 넘는 지지율을 얻으며 당선되셨으니 인정하기 싫어도 백번 양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가치판단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수년간의 학습과 경험으로 인한 판단기준에 의하면 우리 공주님께서는 대통령은 무슨.. 보통 사람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될만한 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훗날, 나의 아들딸들, 수많은 자손들중에 꿈이 대통령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아니, 꼭 꿈이 대통령이 아니라 할지라도 아이들에게 성공적인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가르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성공하려면 재벌가에서 태어나든가 독재자의 공주로 태어나라고 얘기할순 없지 않습니까.. 
책따위는 읽지 않아도 되고 요즘대두되는 토론능력따위는 뒤로한채 경상도에서만 태어나면된다고 얘기할순 없지 않습니까..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지 않고 자신의 입지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만 챙기면된다고 얘기할 수 없지 않습니까.. 
월간박정희라는 잡지의 내용을 우리 아이들이 볼까 두렵습니다정말로.


그야말로 멘붕이네요..
얼른 5년후가 되어 제가 그간 배워왔던 가치판단기준이 제대로 다시 돌아올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