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어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여름 어느 늦은 밤.
거실 창문을 활짝 열고 소파에 누워 폰으로 오유를 하는데 갑자기,
"꺄아~악~~~!!!"
어디에선가 날카로운 여자의 비명소리가 아파트 단지를 꿰뚦음.
본인이 사는 아파트는 입주가 막 시작된 신축 아파트이기에 밤이 되면 많이 무서움.
그래도 남자인지라 모른 척 할 수 없어 우선 소리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베란다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밈.
잠시 후, 또 다시 여자의 비명이 울려퍼짐.
"아~~ 악~~~!!!"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 가 없어 1층으로 내려가야 하나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고민하는 순간,
"아흑~ 오빠, 너무 좋아~ 아~ 아악~~~!!!"
헐, 대박.
그 것은 공포나 고통에서 비롯된 비명이 아니었음.
야동에서나 접할 수 있는 쾌락에 젖은 여인의 비명소리가 아파트 단지가 떠나가라 울려퍼지고 있었음.
어느새 예닐곱 집의 불이 켜지고 경비아저씨도 손전등을 여기저기 비치며 주인공을 찾고 있었음.
오빠를 찾는 여인네의 교성과 더불어 간간이 자기를 찾아대는 남정네의 탄식이 섞이기 시작하고, 급기야
"꺄악~~~~~~!!!"
밤하늘의 둥근 달을 반으로 가를 듯한 날카로운 비명을 끝으로 아파트 단지는 적막에 가라앉음.
짧지만 강렬한 라이브쇼를 듣고나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남성의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함.
방으로 들어가 잠들어 있는 집사람의 옆에 누음.
"자기야~ "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집사람을 깨우며 안으려고 하자,
집사람이 눈도 뜨지 않은 채 발로 나를 밀어내며 하는 말...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야. 어서 가서 자."
평소 우애좋은 형제의 정을 쌓던 부부 사이였기에 난 아무 말도 못하고 소파로 나와 고개를 파묻음.
끝.
필력이 딸려 쓰고 나니 재미없네요.
마무리는
아무튼, 결혼해도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