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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독작 - 이외수
게시물ID : readers_56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냥머리
추천 : 1
조회수 : 41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2 03:58:28

독작


애인도 하나 없는 세상


겨울까지 깊어서



거리는


폐항처럼 문을 닫았네




남의 아픔까지 내 아픔으로


울던 시대는


끝났네



허망한 낱말들 펄럭거리며


바다로 가는 포장마차



밀감빛 등불에


한잔술에


늑골이 젖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암송하던 시들도 이제는


죽었네



과거로 돌아가는 통로는


폐쇄되고




아침마다 조간신문에 싸여


목이 잘리운 시체로


배달되는 사랑




믿을 수가 없어서


오늘도 나는




독약인 줄 알면서도


홀로 술을 마셨네




李外秀



https://twitter.com/oisoo

오늘 새벽에 쓰신 것 같습니다.

트위트에 올라와서 긁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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