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맨붕들 겪고 계시지요?
저라고 뭐 안 그렇겠습니까?
아프죠.
투표율이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졌죠..
사실 꽤 의구심을 갖고는 있지만... 그건 이자리에서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고요.
가만히 생각을 정리해보면
이 정도 투표율과 48%라는 지지율이라는 게 무척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선거 결과를 돌이켜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언제부터 대구,경북에서 20%가까운 지지율이 나왔으며
또 언제부터 부산,경남등지에서 40%가까운 지지율이 나왔단 말입니까?
이제까지의 그런 적 있었습니까?
없었을 겁니다.
김두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도지사가 된 것 빼고 경상도 지역에서 당선을 기대한 적이라도 있었나요?
예전부터 생각해 온 것이지만
지금은 브라운관 세대와 모니터 세대와의 싸움..
또는 인터넷 세대와 종이 신문 세대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기점을 전 50대전후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건 투표 성향만 보더라도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까?
자~~소위 386세대들이 이제 50대 초반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그 세대들은 자식들과 함께 투표를 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10년이 지나면 그들은 60대 초반이 될 테지요.
저 또한 10년이 지나면 50대가 되겠군요.
확실한 건 10년이 지나도 전 새누리는 쳐다볼 생각이 없고...
더 더욱 확실한 건 분명 50대가 된다는 거죠...ㅎㅎㅎ;;
대선 개표 당일...
하두 어이가 없어서 친구놈을 만났었는데...
저번 대선때 허경영을 뽑았던 그 놈이 그러더군요..
맨붕된 저를 생각해서 한 빈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니 놈 생각나서 문재인 뽑았다고 하더군요.
마누라는 안동 사람이고 박근혜 뽑을 것 같아 투표하지 말라고 이야기했고 본인은 문재인 뽑았다는 말이 놀랍기도 하고 그나마 위안이 되더군요..
20년 가까이 소주 먹어가며 설득도 하고 싸워보기도 했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던 그 놈이....
저 때문은 아니겠지만 생각이 바뀐 것 만큼은 확실하더군요.
정치에 냉소적이던 그 놈마저도 박근혜만큼은 아니였나 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놈이 회장이 됐다며 자랑질하던 그 놈은 이제10년이 지나면 아들놈과 같이 투표를 하고 있겠지요.
전 이런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경천동지할 일은 나오지 않을 것이며..
조금씩 조금씩 국민의식이 바뀔 겁니다.
지금은 분명 48%의 지지율로 분패를 했지만..
결국 시간은 기성세대와 노인들의 편이 아니라 젊은 여러분과 저의 편이라는 겁니다.
현실이 받아들이기 쉽지않고 짜증도 날 테고 참담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다음은 승리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해 보셨는지요...
그리고 이 정도 패배에 맨붕을 했다면..
아마 돌아가신 故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몇 번을 변절했을지 모르고 몇 번을 포기했을지 모릅니다.
그분에 대해 인동초란 말이 왜 따라다니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故 노무현 대통령이 왜 바보인지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당시와 현재 새누리 지지율이 어찌 바뀌었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지역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말은 그만하시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길 바랍니다.
아마 다음 정권에선
메카시즘의 노예를 대신할 새로운 숙주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분명~
지금보다 더 언론 장악이 심해질테고 역사 왜곡 또한 심해질 겁니다.
또한 그 것에 대항하는 언론인,지식인,정치인들의 탄압이 무자비하게 올 것입니다.
그들중엔 현실에 타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한 변절하는 이도 있을 겁니다.
그들을 지켜야 합니다.
그들에 대한 관심을 놓는 순간 승냥이같은 기득권 세력의 먹이감이 될 테니까요.
그러니 지금만큼만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특히 패배 의식을 갖고 포기하는 것은 기득권 세력의 의도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주위에 있는 사람중에 단 1명씩만 새누리 세력이 어떤 것들인지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1469만 여명이 1명씩만 설득한다면 금방 "민주화" 됩니다.^^
앞으로 지방 선거,총선,대선은 3~5년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판을 길게 보시고 "대한민국 민주화 5개년 계획"같이 차분하고 냉정히 미래를 준비하십시요.
그럼 다음 선거에서는 이길 수 있습니다.
/추신
경상도에서 "빨갱이"소리 들어가며 문재인 후보님께 투표해주신 경상도 유권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런 환경이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 수 밖에 없는 그 선택에 대해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유저가 홧김에 내뱉는 지역 감정이 섞인 발언에 너무 개념치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