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번 대선, 정말 대구/경북의 문제이고 배신일까요?
게시물ID : sisa_3349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겁한삽살개
추천 : 3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22 10:11:13

 

일단 저는 전라도 토박이, 현재 서울 거주자임을 밝힙니다.

이념적인 성향은 이정희/심상정 등등에 가깝습니다만, 선거에서는 늘 전략적으로 민주당에 투표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제가 전략적인 투표를 떠나 정말 문재인 후보를 존경하며 찍었기 때문에

그 날 저녁 펑펑 울 정도로 좌절이 컸습니다.

 

 

1. 대구/경북

 

방송에서도, 그리고 여기 오유에서도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대구/경북의 인구수 = 호남(전라남북도) 인구수입니다.

두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도 80%가량으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대구/경북의 인구수가 조금 더 많지만, 박근혜와 문재인 득표율은 80% vs. 90%였기 때문에

사실상 이 두 지역의 표차이는 서로가 서로를 상쇄합니다.

 

결론: 대구/경북은 예상한 바였고, 애초에 이 대선에서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니었습니다.

 

 

2. 부산/경남

 

이번에 가장 괄목할만한 득표를 보여준 지역입니다.

문캠프의 목표가 40% 득표였는데 거의 맞췄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대였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번만큼은 지지받지 못했죠.

 

결론: 목표치를 맞춰줄 만큼 잘 해준 지역입니다.

저는 앞으로 인구수도 많은 이 지역이 더욱 기대됩니다.

 

 

3. 서울/경기

 

5% 내외 차이가 난 경합지역입니다.

서울은 문재인에게, 경기는 박근헤에게 표를 줬지요.

서울/경기는 영/호남처럼 정치색이 정해진 곳이 아니지요.

어쩌면 '박빙'이라는 이번 대선을 잘 보여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만 30만표를 얻었다고 하는데 이번은 둘 다 어느 한 편을 밀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많이 벌리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요.

 

결론: 역시 거의 서로 상쇄되어 버릴 정도로 표차가 나지 않았고 어느 특정 후보를 밀지 않음.

 

 

4. 그 외의 지역 - 강원도, 충청도, 제주.

 

경합지역도 아닌 박근혜를 밀어준 지역입니다.

강원도, 충청도 보수색이 강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이번 선거는 보수 vs. 진보 대결이 아니라 독재 vs. 민주 세력의 대결로 봤기 때문에 참담했습니다.

 

결론: 이 지역은 확실히 박근혜를 지지한 지역입니다.

 

 

 

5. 총결론

대구/경북, 호남은 예상대로였고, 그 득표수는 서로 상쇄됨.

부산/경남은 예상보다 잘해줬음.

서울/경기는 예상보다 문재인을 밀어주지 못했음.

충청/강원/제주는 박근혜를 밀어주었음.

 

대구/경북 역시 느리지만 변화의 조짐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박근혜 찍은 대구/경북 사람들 오유에 안 들어옵니다.

들어와서 우리가 비꼬는 글 본다고 해서 마음이 바뀌지 않아요..

오히려 여기 계신 문재인을 지지한 소수의 대구/경북인들 마음만 상하죠.

이건 충청/강원/제주/경기 분들도 마찬가지구요.

 

 

**잊지 말아야 할 건..!

 

1997, 2002년엔 이른바 스스로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그들과 손을 잡거나 그들의 힘을 빌려야만 했습니다.

(의도된 바는 아니었을 것이나)이인제와 김대중, 정몽준과 노무현.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집권할 순 없지요.

 

하지만 이번 대선을 보세요.

우리는 수년 전부터 새누리/한나라 당에서 가장 각광받는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를 대상으로

그들의 분열이나 그들의 일부와 손잡지 않고서도

3%, 100만표 차이까지 쫓아갔습니다.

호남은 변치 않았고 영남은 변해주었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투표율도 높아졌고,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은 부끄러워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투표하기 시작한 지 겨우 30여년 지났습니다.

그리고 5년 단위의 대선에서 그 중간 중간 총선에서 분명히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결과는 결국 패배,일지라도 중요한 건 과정입니다. 이게 쌓이면 분명 달라질 거에요.)

 

오히려 문재인을 지지한 대구/경북 사람들, 특히 이곳에 들어오시는 분들을 위로해주세요.

이번에 너무 절망해서 수구보수로 살겠다는 분들이야말로 반성하셔야 합니다.

누군가가 끊임없이 현실에 절망하고 타협해서 수구보수로 돌아설 때마다

우리의 변화가 멈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