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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아 광화문가자
게시물ID : sisa_4235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탕달
추천 : 10
조회수 : 27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8/08 23:15:20

친구야.
니가 시사게 눈팅족인거 다 안다.
나만큼 분개하고 있는 것도 다 안다.
이제와 우리가 바친 스무살이 의미없이 사그라지려 하는데, 
화나지 않으면 보살이거나 등신이지.
먹고 사는데 힘들고,
휴가철인데 제수씨 눈치도 보이고, 
혹시라도 불이익당할까봐 두렵기도 하지.
당연하지. 나도 그래.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땐 더했다. 
그때가 우리들에게 더 소중했을 시간인데. 
ㅅㅂ 졸라 팔팔한 청춘이었는데, 
최루탄에 켁켁거리다 다 갔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았냐.
죽지않을만큼 맞기도 많이 했고.
실제로 몇은 죽었지.
그에 비하면, 지금은 그냥 시간만 내는 정도잖아.
그러니 같이 가자. 나 지금 조르는거다.
갈 놈들 모아서 동기모임이라도 하면 좋잖아.
특별히 외칠것도 없어. 젊은 애들이 하겠지 뭐. 예전에 우리처럼.
그러니까 우린 그냥 촛불만 들고 있다 오자.
촛불 다 타면,  오랜만에 종로가서 막걸리 한잔 하자. 
내가 살께.
나 혼자 가면 십만이자만, 너랑 같이 가면 이십만되지 않겠냐.
전화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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