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시에도 나왔던 말이죠.... 젊은 보수니 어쩌니....

그리고 이번 대선 이후 페북에 아래와 같은 논지의 글들이 봇물처럼 넘쳐흘렀습니다.

박근혜 찍었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마라... 우리도 다 알아보고 찍었다...

왜 각자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가지고 뭐라 하느냐....

다른 사람의 가치도 인정해야 민주주의 사회다...

졌으면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

차라리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어조의 글이 더 참아 줄 수 있을 만큼, 반박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개소리들입니다만.

이들의 사고방식은 어쨌든지간에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들이 왜 저런 글을 쓰냐면, 옳은 바에 따라 정치적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기들도 알고 있는 겁니다.

솔직히 20대 중에 극렬 일베인이 몇%나 될까요? 네, 한줌밖에 안됩니다. 그 일베인들이 몰려가서 투표해봤자 대세는 영향이 없죠.

대다수의 20대는 박정희가 독재한 것도 알고, 문재인이 상대적으로 박근혜보다 훨씬 더 흠결이 적다는 것도 알며,

박근혜가 능력이 뒤떨어지는 것도 알고, 새누리당이 부패한 집단(물론 민주당이 존나 깨끗하다는거 절대 아닙니다.)

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을겁니다.

알고도 찍었으니, 내가 옳다고 우기지는 못할망정 저딴 변명이나 하고 있는거죠.

만약에 민주당 문재인 vs 새누리당 안철수가 붙어서 안철수가 됐다고 해 보십시오.

그러면 솔직히 우리가 멘붕도 덜했겠지만, 안철수도 사실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가정만 제외하면 훌륭한 사람입니다.

아마 이렇게 선거가 진행됐으면 SNS에서 저딴 개소리들이 나오겠습니까?

이래이래 비교하면 안철수가 났다, 이래저래 비교하면 문재인이 낫다 식으로 누가 잘 났네로 서로 싸우고 있지,

뭐 다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느니 뭐 나도 알아보고 찍었다느니

이따위 개같은 소리 안나옵니다. 지들도 다 잘못된 거 알고 찍은거죠.

왜겠습니까? 사고방식이 우리랑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믿는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

복지는 세금을 많이 지출하기 때문에 내 돈 내기 싫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어쨌든 북한에는 무조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전라도를 비웃고 우습게 보는 사고방식,

이런 조각조각의 사고방식들이 모여 투표장에서 1번에 기표하게 되는 겁니다.

뭐가 잘못됐는지, 뭐가 옳고 틀린 건지는 당연히 알죠. 모르고 잘못하면 부끄럽진 않습니다. 배우면 되니까요.

알고도 저렇게 했기 때문에 저들 입에서는 저런 말밖에 안나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