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여자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남자친구랑은 같은 층에 살고 있는데요,(옆집은 아니구요 옆 옆 옆 옆 옆집 정도?)
어젯밤에 남자친구는 선배가 술먹으러 오라했다고 선배 집으로 가고
저는 감기약 먹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문을 진짜
쾅쾅쾅쾅쾅쿵쾅쾅쿸우쿵쿵쾅쾅쿵ㅋ우콰왕
엄청난 소리로 두드리는 거에요;
그래서 자다가 눈을 떴는데 문을 계속 쿵쾅쿵쾅쿵쾅 두드려서
너무 당황스럽고 잠결에 이게 뭐지 누구지? 하면서 무섭기도 하고
그래도 일단 누구세요? 하니까
남자친구가 '문 좀 열어봐' 하더라고요
그 때 부터 쫌 빡침이 몰려왔는데 그래도 '무슨 일 생긴 걸수도 있으니까' 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남자친구가 집에 들어오더니 갑자기 안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쫌 화도 나고 어이없어서
"뭐하는데 지금? 문은 왜 두드렸는데?"
이러니까 남친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저는 또 쌩얼에ㅠㅠ 머리도 부스스하고 앞머리는 다 까져있고 눈도 덜 뜨이고 이런 상태라
남자친구한테 제대로 화도 못내겠고 해서 일단 가라고 했거든요
그러고 가만 생각하니까 쫌.. 아무리 술 먹었다지만 사람들 다 자는 새벽에(새벽이라기보단 아침 6시경)
술 먹고 문 두드리고 하는 게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그렇게 자는 사람 깨워서 안고 가면 나는 기분 좋을거라고 생각했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고 누워서 오유 쫌 보다가 다시 자려고 눈을 감고 잠에 들려고 하고있는데
또 쿵쿵쾅쾅쾅쿵쾅쿵쾅 하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화가 밀려와서 침대에 누워서
"왜!!!" 라고 소리치니까
자기 다쳤다고 문 쫌 열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열어주니까 넘어졌는지 무릎 까지고 손 까지고 했길래 왜 그러냐고 하니까
'자기한테 가려고 뛰어오다가 넘어졌어' 이러고
어이없어서 일단 상처 소독하고 약 발라주고(여전히 쌩얼+잠옷상태) 거즈 붙여주고
사람 자는데 깨워놓고 이러는 게 짜증나서 짜증내니까 갑자기 겁나 섭섭하다는 듯이
휙 가버리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온 연락이
'아무리 아침이라도 다쳤는데...'
이거였는데
그 뒤로 아직까지 자는 지 연락이 없네요
이게 제가 너무.... 남자친구인데도 팍팍하게 구는 건가요?
남자친구가 그렇게 섭섭해 할 만한 일인지,
아니면 제가 어이없어해도 될 일인지 헷갈리는게 고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잘 얘기를 해야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