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와 90년대 대중문화

오유 무도게를 보다보니 90년대 가요에 대한 의견이 갈려보길래 짤막하게 제 의견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정리하다 보니 경어로 작성됐는데 그냥 올릴게요ㅠ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들이 있다.

[TVN 응답하라 1997 1회]

응답하라 1997에 보면 "아빠의 복고는 세시봉이다. 그리고 나의 복고는 H.O.T 캔디 되시겠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70~80세대에게는 조용필, 윤수일밴드, 세시봉 등이 있겠고,

80~90세대에게는 강수지, 변진섭, 이선희 등이 있겠다.

90~2000세대에게는 서태지, HOT, SES 등이 있겠고,

2000~2010세대에게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등이 있겠다.

70~80의 노래들은 가수들이 노래 그 자체에 온갖 정성을 쏟아부었기에 더 완성도 높은 음악일 수도 있다.

90년대 음악이 지금의 음악과 비교했을 때 음악성이 더 뛰어난지는 모르겠다.

요즘 가요에 비해 90년대 가요 가사가 더 좋다는 분들도 있고 저도 그렇게 느끼기는 하지만,

우리 어릴 적 부모님세대들도 우리가 듣는 노래가사는 빠르게 주저리주저리하기만 하고 의미가 가볍다라고 한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의 가사가 예전보다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현재의 트렌드와 조금 떨어진 세대가 되버려서 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 10대들도 30대가 되고나면 자기 10대 때 노래가 더 좋았다고 느낄 것이다.

라이브라는 측면을 봐도 90년대 가요는 립싱크가 상당히 많았다.

발라드 가수들이나 밴드 가수들이 라이브의 중심을 이루고 흔히 열광하는 댄스가수들은 립싱크가 대세였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사기공연이다 뭐다 해서 음이 떨어지고 박자가 안 맞아도 라이브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많은 아이돌 그룹이 왠만한 수준의 라이브는 대부분 하고 있는 수준이다.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90년대 가요는 모든 면에 있어서 절대적인 TOP클래스는 아니다!

또한 무한 도전 멤버들을 보면 평균나이 40대 전후이다.

어떤 분이 적어주셨던 것처럼 그들의 10대를 장악했던 노래는 80년대가 더 가까울 지 모르겠다.

레전드라 불리는 임재범, 인순이, 조용필, 송골매 등을 섭외해서 추억의 70~80을 진행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인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90년대가 핫한 복고의 트랜드로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무래도 그 때 하이틴 대중문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가 아닐까.

KBS가요톱10을 제외하고 MBC 인기가요(1995년)와 SBS 인기가요(1991년) 모두 90년대 시작된 가요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과 맞물려 서태지와 같은 기라성이 등장하고, HOT를 배출한 SM같이 대형 엔터테이먼트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본의 그룹아이돌 문화가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아이돌, 흔히 말하는 비주얼 그룹이 탄생한다.

그에 맞춰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문화가 시작되었고, 이들을 상징하는 캐릭터상품이 판매되며

1세대 아이돌 팬클럽의 상징인 풍선과 단복이 등장하게 된다.

그 전까지 인기 가수에 대해 팬들이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앨범 뿐이었으리라.

단순히 지금의 사회 허리층을 이루는 30~40대의 복고라고 보기엔 애매한 시점의 90년대가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좋아하는 가수를 상징하는 물건을 갖고, 같은 옷에 같은 색의 풍선을 들고

같은 가수를 응원하는 문화가 시작되고 급속도로 퍼진 시점이 바로 90년대 이며,

그 굉장했던 임팩트가 사람들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