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6월 22일.. 즉, 이틀전 어떤 사람이 어떤 사이트의 조용히 글을 올린 글입니다.
작성일자는 6월 22일..
제목은.... "붉은악마, 대성통곡할 준비나 해라!"
터어키 국민들이 괜히 경기장 폭동을 일으켰던 게 아니다. 이스라엘이 아무 이유 없이 울분을 터뜨렸던 게 아니다. 아일랜드가 장난 삼아 욕설을 퍼부었던 게 아니다. 토고가 심심해서 축구 못해먹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다. 더욱이 세계 올스타팀으로 불리우는 프랑스까지 나서서 체면 불구하고 근거도 없이 '오심 타령'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나라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그 분노의 대상이 '스위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역 예선에서, 본선에서 스위스한테 억울하게 당한 나라들이란 말이다. 스위스와 경기를 치뤘던 나라들 치고 스위스를 좋은 이미지로 보는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는 것이다.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
이 말은 이미 스위스팀과 경기를 했던 이스라엘, 아일랜드, 프랑스, 터어키 국민들이 스위스팀을 향해서 퍼붓는 비난들 중 아주 대표적인 표현이다. 한국? 스위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먹이감이다. 이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 축구팀'은 지구 반대쪽에서 자기들 안방으로 축구하러 온, 게다가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적절해서 이 눈이 찢어진 촌스런 애들만 이기면 1위로 16강에 올라 16강팀 중 가장 만만한 우크라이나팀과 맞붙게 될 터여서 어쩌면 8강은 떼어논 당상이라는 판단 하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추악한 심판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던 도적떼가 갑자기 한국팀을 만나 개과천선해서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넘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꿈 깨길 바란다.
붉은 악마가 광화문 길거리 응원전에 처음 나타난 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 전 때부터였다. 이들은 네덜란드 전, 그리고 서울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의 벨기에 전 때도 나타났다. 인원은 천 명이 채 안 됐는데 과거 국제극장 앞마당인 곳에서 길 건너 동아일보사 전광판을 바라보며 지금만큼이나 열성적으로 응원을 하였다. 당시에, 멕시코와 네덜란드 팀들한테 허무하게 패했지만 붉은 악마들은 울지 않았다. '앞으로 잘 하면 돼!'하며 자위하고는 굿판을 조용히 거두었다. 그런데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한국 팀이 워낙 승승장구했고 4강에 크게 만족한 나머지 준결승인 독일 전에서 국적만 다를 뿐 독일인 출신었던 주심의 수상한 판정 끝에 패했음에도 문제 삼지 않았고 3-4위 전에서도 형제의 나라 터어키한테 의좋게 패했으므로 울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광화문 길거리 응원에 나서는 붉은 악마들은 정말로 축구경기에서 진 것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복받치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운 적이 아직까지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24일 토요일 오전 6시쯤이 되면 이전에 상상할 수도 없던 고통을 10대, 20대가 대부분인 수십만 붉은악마들은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왜 아일랜드 언론들이 스위스 팀을 향해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라고 일제히 비난하였었는지 그 이유를 너무나 실감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붉은 악마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특히 국제관계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타락함으로 가득차 있는 지를!)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는 더욱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